조천식(86)·윤창기(82)씨 부부
조천식·윤창기씨 “유용하게 쓰이길”
경기 용인에 사는 조천식(86)·윤창기(82)씨 부부(사진)는 18일 대전 카이스트를 첫 방문한다. 충남 천안 등에 있는 100억원 상당의 땅을 이 학교 발전 기금으로 전달하기 위한 특별한 나들이다.
1973년 은행감독원 부원장으로 은퇴하면서 받은 조씨의 퇴직금과 부인 윤씨가 아껴 모은 돈으로 장만해놓은 땅을 선뜻 내놓게 된 계기는 ‘착한 이웃’을 둔 덕분이다. “아이들이 자란 뒤부터 재산을 이웃을 위해 쓰겠다고 생각만 해오다 지난해 이웃 사는 김병호 서전농원 회장이 카이스트에 재산을 기부하는 걸 보고 과학기술 발전에 힘을 보태자고 결심했다.”
조씨는 17일 “30여년이 지나 땅값이 올라 큰 재산이 됐을 뿐 남들보다 가진 게 많아 기부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내 윤씨도 “다들 그렇듯 평생을 절약해 열심히 저축했다”며 “조용히 기부하려고 했는데 알려져 민망하다. 유용한 곳에 쓰여져 국부를 창출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카이스트는 조씨 부부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조천식 녹색교통대학원’을 설립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카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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