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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MBC도 포털에 ‘백기투항’

등록 2006-03-29 21:23수정 2006-03-30 03:06

다음·네이버에도 뉴스 공급 나서
“영향력 무시못해” 울며 겨자먹기
차별화된 콘텐츠로 살길 찾아야
‘백기투항.’

〈문화방송〉은 방송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포털에 뉴스 콘텐츠를 팔지 않았고, 이것을 ‘자랑’으로 삼아 왔다. 그런 문화방송이 4월1일부터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뉴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다음’에는 3월14일부터 뉴스를 팔기 시작했다. 저녁 9시 ‘뉴스데스크’, 아침뉴스 ‘뉴스투데이’, 낮 뉴스 ‘뉴스 현장’ 등 간판 뉴스 프로그램들을 모두 내놨다.

2000년 이후 신문사들과 에스비에스(SBS) 등이 포털 사이트에 본격적으로 뉴스 콘텐츠를 제공했으나, 이때 문화방송은 콧방귀를 뀌었다. “포털 종속” “뉴스 헐값 제공” “제 무덤 파기”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포털의 영향력이 급성장하면서 사정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뉴스에서 특종을 보도했는데도 포털에 뜨지 않으니까 반향을 제대로 일으키지 못한다”는 게 ‘울며 겨자먹기’의 원인이다. 문화방송이 ‘다음’에 뉴스를 공급한 뒤 뉴스에 달린 댓글이 5배 가까이 늘어난 사실은 포털의 파급력을 보여준다. 윤정식 문화방송 인터넷뉴스센터 부장은 “아직까지 우리가 옳은 선택을 했는지 누구도 확신하지 못한다”고 전제를 달면서도, “인터넷과 친숙한 세대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문과 방송 같은 전통적인 매체들이 결국은 인터넷 또는 통신과 제휴든 통합이든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포털 쪽은 ‘누가 먹히고 먹는 게임’이 아니라, ‘윈-윈의 길’이라고 설명한다.

박선영 네이버 미디어서비스팀장은 “유통되는 정보와 소비하는 사람이 몰리면 정보 제공자도 들어와야 되는 게 아닌가. 순차적이고 자연스러운 미디어의 발전이다”고 말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기존 언론이 ‘공룡 포털’에 맞서면서 공생할 수 있는 전략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생산’을 제시한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이제 포털 중심의 변화된 뉴스 소비구조를 뒤집기도 포털의 뉴스 집중이 바람직한가를 논하기도 늦은 것 같다”며 “색깔 없는 콘텐츠가 중복·과잉 제공된다면 뉴스 유통시장에서 공급자들의 힘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상희 성균관대 교수(신문방송학)도 “앞으로 언론사들은 차별화된 콘텐츠 생산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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