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학회 ‘쟁점과 진단’ 토론회 개최
인터넷 포털업체의 뉴스 편집을 놓고 언론학자와 포털의 편집자, 언론인 등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국언론학회는 29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포털 미디어와 저널리즘'이란 주제로 '쟁점과 진단'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자 없이 모두 토론자로 나서는 라운드테이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포털의 뉴스 편집에 대한 비판, 긍정적 평가와 함께 오해에 대한 해명과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김민환 고려대 교수는 기성 언론의 정파적 상업주의를 보완하는 포털의 긍정적 기능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존 언론의 정파적 상업주의에 따라 탈 정치적인 포털 미디어의 존립 근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포털 뉴스가 연성 뉴스를 제공함으로써 저널리즘의 경향을 바꾸고 있으며 선정성 문제도 있지만 현 단계에서 메이저 언론의 정파적 상업주의를 보완한 긍정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기봉 온라인신문협회장은 포털 뉴스에 대해 선정성을 지적하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 회장은 "지난주 네이버에서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읽은 기사 20위중 14개가 연예인 동정이나 가십이었다"고 지적하고 "하루에 한 번 기사를 생산하는 종이신문은 홀대 받고 있는데 건강한 뉴스 소비를 위해서는 종합일간지의 기사를 게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은택 네이버 미디어담당이사는 "과거에 선정성 문제가 불거져 포털들이 노력해서 이제 심각하지 않게 됐다"며 "네이버에 뉴스를 제공하는 매체는 80개로 일간지와 방송사, 스포츠지, 경제지 등이 있어 뉴스 서비스에 다양한 기사가 노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이사는 "방송사의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이 연예나 오락이듯이 연성기사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다만 가장 많이 스크랩한 기사 순위에는 연예기사가 없으며 네이버는 연성기사를 부각시킨다기보다 이용자의 선택 범위를 넓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 다음 미디어본부장은 포털의 선정성이나 제목을 바꾸는 자의적 편집 등에 대한 비판에는 사실대로 알려지지 않은 분석이 재인용되면서 선입견이 고착화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작년에 민언련에서 포털을 분석한 보고서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포털 뉴스를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는데 24시간으로 잘못 알려졌다"며 "종합일간지 특성상 조사 시간대에는 기사가 송고되지 않아 연합뉴스와 인터넷매체 기사를 주로 쓸 수 밖에 없는데 '종합일간지의 기사 비율이 10%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인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포털 뉴스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미디어 발전의 한 과정으로 종점이 아니라 진화 과정의 단계에 불과하다"며 "포털의 한계가 있는 한 극복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포털 종속형 미디어의 출현도 인터넷신문의 발달 단계중 하나"라며 "더 이상 인터넷매체는 포털이 잘 실어줄 것으로 생각하는 기사를 쓰면 안되며 자체 매체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 회장은 "지난주 네이버에서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읽은 기사 20위중 14개가 연예인 동정이나 가십이었다"고 지적하고 "하루에 한 번 기사를 생산하는 종이신문은 홀대 받고 있는데 건강한 뉴스 소비를 위해서는 종합일간지의 기사를 게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은택 네이버 미디어담당이사는 "과거에 선정성 문제가 불거져 포털들이 노력해서 이제 심각하지 않게 됐다"며 "네이버에 뉴스를 제공하는 매체는 80개로 일간지와 방송사, 스포츠지, 경제지 등이 있어 뉴스 서비스에 다양한 기사가 노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이사는 "방송사의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이 연예나 오락이듯이 연성기사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다만 가장 많이 스크랩한 기사 순위에는 연예기사가 없으며 네이버는 연성기사를 부각시킨다기보다 이용자의 선택 범위를 넓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 다음 미디어본부장은 포털의 선정성이나 제목을 바꾸는 자의적 편집 등에 대한 비판에는 사실대로 알려지지 않은 분석이 재인용되면서 선입견이 고착화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작년에 민언련에서 포털을 분석한 보고서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포털 뉴스를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는데 24시간으로 잘못 알려졌다"며 "종합일간지 특성상 조사 시간대에는 기사가 송고되지 않아 연합뉴스와 인터넷매체 기사를 주로 쓸 수 밖에 없는데 '종합일간지의 기사 비율이 10%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인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포털 뉴스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미디어 발전의 한 과정으로 종점이 아니라 진화 과정의 단계에 불과하다"며 "포털의 한계가 있는 한 극복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포털 종속형 미디어의 출현도 인터넷신문의 발달 단계중 하나"라며 "더 이상 인터넷매체는 포털이 잘 실어줄 것으로 생각하는 기사를 쓰면 안되며 자체 매체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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