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이래 언론곡필사 ‘훈장을 단 허수아비’ 낸 이덕재씨
유신 이래 언론곡필사 ‘훈장을 단 허수아비’ 낸 이덕재씨
40대 전직 기자가 1970년대 이후 언론의 곡필사를 정리한 <훈장을 단 허수아비>(시민의 소리)를 펴냈다.
<시민의 소리> 편집장을 지낸 이덕재(44)씨는 10일 민주화운동 보상심의위원회에서 조사활동을 하면서 맞닥뜨린 수구언론의 사실 왜곡을 알리는 비평서 <훈장을 단 허수아비>를 출판했다. 이씨는 책을 통해 인혁당재건위, 민청학련, 동아투위, 남민전, 5·18항쟁 등을 왜곡하고 조작했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보도 태도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들 신문이 김근태, 권인숙, 문정현씨 등 민주인사들한테 가했던 부끄러운 뭇매질도 드러냈다.
그는 두 신문이 1974년 인혁당 재건위를 남한 전복을 위한 대표적 빨갱이 사건으로 보도하고도, 재심에서 고문에 의한 조작으로 판명되자 엉뚱하게 법적 안정성을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민주화세력을 ‘민중주의’ ‘코드정치’ ‘민주화 훈장’ 등으로 조롱하며 민주화 진영의 무력화와 기득권 세력의 부활을 노리는 수구언론의 의도도 분석했다. 특히 지난 1월 진실화해위가 박정희 정권 때 발생한 민청학련과 인혁당 등 긴급조치 위반사건 판결 1421건을 공개하자 이를 ‘인민재판’, ‘마냥사냥식 여론재판’, ‘반화해 과거사위의 본색 드러내기’ 등으로 날세워 비판한 대목을 적반하장의 전형적 본보기로 들었다.
‘민주화보상심의위’ 조사하며 새삼 충격
“훈장 단 민주인사들 무력…언론개혁해야” 제목에는 민주화에 몸바쳤던 인사들이 보상을 받고 권력 안에 포진했지만 수구언론의 흔들기 앞에서는 힘없는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하는 사업에 맞설 정도로 수구언론의 위세가 여전한 만큼 현재 진행형인 왜곡을 막으려면 언론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문제 제기다. 이씨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다룬 책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애초 무관심이 최선이려니 했는데 조사활동을 하면서 받은 충격에 정면으로 왜곡 실태를 다루는 쪽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에 동의하는 김근태 국회의원, 정동익 전 동아투위 위원장,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성유보 전 방송위 상임위원,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이 추천의 글을 썼다. 이씨는 광주 대동고 2학년이던 80년 5·18을 겪은 뒤 학내 독서회 사건에 얽혀 무기정학을 당했고, 82년 전남대 사회학과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권 학생이 됐다. 91년 <광주매일>에 입사해 사회·정치부 등을 거쳤고 2001~2004년 광주지역의 대안언론 <시민의소리> 사회팀장과 편집장을 지냈다. 기자 시절에도 언노련 광주전남지부 사무국장, 광주인권운동센터 운영위원, 21세기청년광장 운영위원 등을 맡아 사회 민주화에 힘을 보탰다. 2005~2006년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친환경 생태공동체를 꾸리는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13일 저녁 7시 광주와이엠시에이 2층 무진관에서 열린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훈장 단 민주인사들 무력…언론개혁해야” 제목에는 민주화에 몸바쳤던 인사들이 보상을 받고 권력 안에 포진했지만 수구언론의 흔들기 앞에서는 힘없는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하는 사업에 맞설 정도로 수구언론의 위세가 여전한 만큼 현재 진행형인 왜곡을 막으려면 언론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문제 제기다. 이씨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다룬 책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애초 무관심이 최선이려니 했는데 조사활동을 하면서 받은 충격에 정면으로 왜곡 실태를 다루는 쪽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에 동의하는 김근태 국회의원, 정동익 전 동아투위 위원장,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성유보 전 방송위 상임위원,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이 추천의 글을 썼다. 이씨는 광주 대동고 2학년이던 80년 5·18을 겪은 뒤 학내 독서회 사건에 얽혀 무기정학을 당했고, 82년 전남대 사회학과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권 학생이 됐다. 91년 <광주매일>에 입사해 사회·정치부 등을 거쳤고 2001~2004년 광주지역의 대안언론 <시민의소리> 사회팀장과 편집장을 지냈다. 기자 시절에도 언노련 광주전남지부 사무국장, 광주인권운동센터 운영위원, 21세기청년광장 운영위원 등을 맡아 사회 민주화에 힘을 보탰다. 2005~2006년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친환경 생태공동체를 꾸리는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13일 저녁 7시 광주와이엠시에이 2층 무진관에서 열린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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