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프레드시트(cjd.wo.tc그림)
다음서 삭제되자 유사사이트에 조중동 광고주 목록
유료회원 모아 본격적인 언론운동단체 전환 움직임도
유료회원 모아 본격적인 언론운동단체 전환 움직임도
누리꾼들의 ‘조선·중앙·동아일보 광고 싣지 말기 운동’과 관련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게시글 삭제’ 결정과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바른 언론을 요구하는 소비자 목소리는 오히려 커져가고 있다. 이 운동을 벌이는 누리꾼들은 여러 우회로를 통해 검찰 수사를 피하거나, 느슨한 인터넷카페를 언론 소비자 운동조직으로 키워내기 위한 구체적 모색에 들어갔다. 구글 등 외국 사이트를 이용해 조·중·동 광고주 목록을 변함없이 올리고 있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지지하는 언론을 지원하는 자원봉사 조직까지 꾸리고 있다.
■ 4s‘실효성’없는 검찰 수사]검찰의 ‘과잉수사’가 미치는 효력은 광활한 사이버 영역에서 ‘다음’에 그칠 뿐이다. 다음은 방통심의위의 결정을 따라 논란이 있는 게시글들을 삭제하지만, 무수한 유사 사이트들에 올라온 글들은 ‘무풍지대’다. 아고리언(agorian.kr)은 이용자가 늘어 1차로 증설한 서버를 다시 늘리는 것을 고려중이다. 구글 스프레드시트(cjd.wo.tc[그림])에는 6월 이후 이달 16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조선일보 광고주 목록이 올라오고 있다. 매일 아침 구글에 광고주 목록 올리는 일을 하고 있는 김철희(가명)씨는 “비밀리에 작업을 하고 있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내게 무슨 일이 생겨도 현재 작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검찰 수사를 비웃듯, 대검찰청 홈페이지에도 이른바 ‘오늘의 숙제’(조중동 광고주 목록)를 올리고 있다. “‘오늘의 숙제’가 검찰 홈페이지에 올라왔으니, 검찰을 고발하라”는 글도 있다. 언론 소비자 운동 카페인‘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cafe.daum.net/stopcjd)’ 운영진은 도우미까지 출국금지 대상이 된 데 대한 항의로 300명의 카페 도우미를 모집하고 나섰다. 16일 현재 200명이 넘게 도우미를 신청하고 나섰다.
■ 4s언론소비자운동으로 진화] 이 카페는 ‘다음’의 울타리를 벗고, 본격적인 언론단체로 변신을 모색중이다. 카페는 지난 7일 공지를 통해 “현재 검찰 수사 등으로 제약이 많아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며 “창립기금 1만원, 월회비 5천원을 내는 발기인 1만명을 모아 8월중 언론단체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론단체로의 전환을 묻는 회원 투표에서 16일 오후 현재 참여자의 98%인 2900여명이 찬성했다. 새로 만들어질 단체는 ‘숙제하기’외에 언론 바로알기, 바른 언론 후원 캠페인과 홍보물 제작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지지하는 언론에 대한 지원활동도 활발하다. 아고라의 아이디 ‘각시탈’(43)은 지난 5월20일 “시민들이 성금을 보내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구매한 뒤 각 지역에서 배포하자”는 제안을 하고, 웹사이트 ‘진실을 알리는 시민’(agorian.org)을 개설해 본격 캠페인에 나섰다. ‘각시탈’은 “이 캠페인은 합법적이며 안전한 방법으로 전 국민을 ‘개념국민’으로 만들어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며 “6월24일부터 대구, 광명, 포천, 마산·창원에서 3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배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 아줌마’로 알려진 자원봉사자는 지난 7일부터 5일간 포천지역에서 무료배포운동을 펼친 얘기를 몇 차례 인터넷에 올려 화제가 됐다. 캐나다로 이민을 간 한 동포는 이 사연을 접하고 캠페인에 보태달라며 지난 14일 1만달러를 보내오기도 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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