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1일 <한국방송> 이사회의 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을 수용하고, 13일 한국방송 이사회가 새 사장 선임 절차를 논의하기로 하면서 한국방송 사장 교체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정 사장 해임에 대한 언론단체 등의 반발과 대통령의 해임권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자천 타천으로 10명 가까이가 후임 사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청와대에는 한국방송 새 사장으로 ‘코드 인사’ 논란을 피하고, 가능하면 방대한 조직인 한국방송을 잘 아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기류가 강하다.
우선 여권이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정 사장을 몰아내면서 든 주된 이유가 ‘노무현 코드인사’와 ‘편파방송’인 만큼 후임 사장에 이 대통령 ‘낙하산’은 앉히기 어려워졌다. 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인 구본홍 와이티엔(YTN) 사장 선임을 두고 ‘특보 사장’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어 더욱 부담스러워졌다.
또 자사 출신 사장을 희망하는 한국방송 내부 정서와, 조직 장악을 위한 필요성에서 외부인사보다는 한국방송 출신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생각이다. 한국방송의 한 직원도 “직원들은 정 사장 사태를 겪으면서 기왕이면 한국방송을 잘 아는 내부 출신이 오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거론되는 후임 사장 후보군에는 한국방송 출신이 다수 포함돼 있다. 피디 출신인 안국정 에스비에스 부회장, 이병순 케이비에스비즈니스 사장, 강동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이민희 전 케이비에스미디어 사장 등이 모두 한국방송 출신이다. 애초 이명박 캠프 방송전략실장과 당선인 언론보좌역을 지낸 김인규 전 한국방송 이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코드 인사’ 논란 때문에 기용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한국방송 외부 출신으로는 변호사 출신의 박병무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과 오명 건국대 총장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오 총장은 동아일보 회장을 지낸 이력 때문에, 박 전 사장은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부상은 신문·방송 겸영 허용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박 전 사장의 경우, 감사원이 한국방송의 경영 부실을 문제 삼은 만큼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 사장 퇴진 투쟁을 펼쳐 온 한국방송 노조는 한국방송 이사회에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제안을 통해 다음 사장 인선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계획이다. 노조는 ‘낙하산 사장’ 반대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 특정 인물은 일절 거론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한국방송 이사회의 공모 절차를 통해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김동훈 기자 jaybee@hani.co.kr
청와대의 한 참모는 “한국방송 이사회의 공모 절차를 통해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김동훈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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