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고흥길 위원장이 9일 <와이티엔>(YTN) 구본홍 사장 논란과 관련해 “이 상태로 방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예산심의 뒤 법안심의를 하는 과정에서 진지한 논의를 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간담회를 열어 “민간기업인 <와이티엔>에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사장을 정치권이 교체할 권한이 없다”며 “다만 법안심의를 할 때 소위원회를 꾸리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기업이라도 방송사가 저렇게 몇달째 파행이 이뤄지는걸 나몰라라 하는 건 문제라는 일부 문방위 위원들의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민주당이 노조 쪽 입장을 듣고, 한나라당은 경영진 쪽 처지를 들어 양쪽을 협상시키고, 이를 위한 소위를 구성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가 문방위 차원에서 와이티엔 문제 해결에 나설 경우, 장기간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와이티엔 사태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고 위원장은 이어 <한국방송>(KBS) 수신료 인상 방침을 내비쳤다. 그는 “27년 전 책정된 수신료 2500원은 당시 일간지 한 달 정기구독료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신문구독료가 6배쯤 올라 있다”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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