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처럼 보인다는 지적”
대표적인 인터넷 토론 공간인 ‘아고라’가 포털사이트 다음의 초기화면에서 삭제될 예정이다.
아고라를 운영하는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10일 “다음달 초기화면 개편에서 뉴스박스 속에 노출되는 아고라를 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다음의 뉴스박스는 종합·스포츠·연예·아고라 4가지 메뉴로 구성돼 있고, 각 메뉴에 마우스를 올려놓으면 사진과 함께 10여개의 콘텐츠가 보이는 구조다.
다음 관계자는 “뉴스박스에 뉴스와 유시시(UCC·이용자생산콘텐츠)가 뒤섞여 있어 모두가 뉴스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있어 여러가지 개편안을 검토 중이며 삭제안은 그중 하나”라며 “콘텐츠 노출에서 빠지더라도 초기화면에 아고라로 바로갈 수 있는 경로는 유지하고 아고라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12월 다음의 뉴스 토론방이 확대개편된 아고라는 주요 이슈가 생길 때마다 사이버 공론장 기능을 해왔다. 아고라는 특히 지난해 촛불시위의 못자리 노릇을 하며, 급속하게 영향력을 키워왔다. 랭키닷컴 집계로 촛불시위 국면이 절정에 이른 지난해 6월에는 방문자 수 700만명에 16억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다음은 뉴스 영역의 페이지뷰에서 네이버를 따돌렸고, 그 추세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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