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국세청장 밝혀…KBS·MBC·SBS 해당
백용호 국세청장은 7일 매출액이 5000억원을 넘을 경우 언론사에 대해서도 4년에 한 차례씩 순환조사 실시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 청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순환조사 대상에 포함된 언론사에 대해서도 예외가 없는 것이냐’는 민주당 강운태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분명하게 답했다. 국세청은 지난달 14일 발표한 ‘국세행정 변화 방안’에서 매출액 5000억원 이상의 대기업에 대해 4년 주기 순환조사를 정례화하고 이달 중으로 조사 대상을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언론사에 대한 일제 세무조사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각각 한 차례씩 이뤄진 바 있을 뿐이다.
백 청장의 이날 공언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들은 국세청의 순환조사 대상에 들게 됐다. 2008년 매출액 규모를 보면, 한국방송(KBS)이 1조2241억원, 서울 문화방송(MBC)과 에스비에스(SBS)는 각각 7317억원과 5445억원을 기록했다. 이비에스(EBS)는 911억원이었다. 신문사들의 매출액은 대부분 5000억원에 훨씬 못 미친다. 지난해 매출 규모 1~3위 신문인 조선·중앙·동아일보는 각각 3722억원, 3056억원, 265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백 청장은 이날 또 최근의 부동산 시장 과열과 관련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상시적으로 조사를 해 왔다”며 “최근 강남권 등에 과열 조짐이 있다는 판단 아래 그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성 이문영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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