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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기자회’ 발표
한국 순위 69위로 후퇴
한국 순위 69위로 후퇴
이명박 정부 들어서 한국의 언론 자유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20일(현지시각) 발표한 ‘2009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175개국 가운데 69위(15.6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2단계 낮은 순위다. 또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39위, 2006년 31위였던 데 견주면 30단계 넘게 하락해, 현 정부 들어서 언론자유에 대한 침해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로 8번째 발표된 각국의 언론자유 지수는 국경없는 기자회가 해마다 전 세계 수천명의 언론인과 미디어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지난 1년 사이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 등을 반영해 산출된다. 지수가 낮을수록 언론 자유도가 높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한국의 언론 환경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더 이상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아 언론인을 체포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언론 탄압의 사례로 <문화방송>의 ‘피디수첩’ 제작 피디들에 대한 기소와 인터넷 논객 박대성(필명 미네르바)씨에 대한 기소 등을 꼽았다.
아프리카 북동부 홍해 연안의 에리트레아와 북한, 투르크메니스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언론자유 순위 최하위국으로 평가됐다. 반면 덴마크 핀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의 다섯 국가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보도자료에서 특별히 “‘오바마 효과’는 미국이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36위)보다 크게 오른 20위를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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