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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불방된 피디수첩 4대강편 사업 지장 줄 내용 있다”

등록 2010-08-19 19:41수정 2010-08-20 11:48

MBC 최승호 담당피디
정부가 방송 막으려는 건 ‘비밀팀’ 관련내용 때문일 것
국토부가 청와대에 성의표시 하고 있어
4대강편 나가기 전까지 다른 프로그램은 못볼것
<문화방송>(MBC) ‘피디수첩’의 최승호 피디는 19일 김재철 사장의 지시로 불방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는 “4대강 정책 추진의 연속성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4대강’ 편을 제작한 최 피디는 이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정책팀을 운영할 때는 팀 이름과 구성원이 누구인지 공개하고 인사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취재 결과 (당사자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팀이 장관이 재가를 한 11월5일보다 한달가량 앞서 활동을 시작한 대목도 정상적 조직으로 보기 힘든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사무실 역시 국토해양부가 아닌 한강홍수통제실에 마련됐다. 국토부는 이날 “‘비밀팀 조직’은 허위 사실 공표”라며 법적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밀팀이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없는데 비밀이라는 문구를 두고 (국토부 쪽에서) 굉장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회사 자체 판단에 따라 비밀이란 문구 대신 티에프란 표현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피디는 국토부가 방송을 막으려는 데는 ‘비밀팀’ 운영 내용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취재 내용은 말을 아꼈다.


최 피디는 이어 “청와대에서 파견된 포항 출신 행정관 두 명이 ‘수심을 깊게 해야 한다’ ‘6m는 돼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팀 내부에서 ‘이렇게 되면 대운하 계획으로 간다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는 이견이 맞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 피디는 국토부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데 대해선 “청와대에 성의 표시를 하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대통령 정책을 비판하는 방송이 보도되려고 하는데 소관 부처인 국토부가 아무것도 안 하고 손을 놓고 있기엔 상당한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국토부 혼자만의 결정이 아니라 다 조율이 된 게 아닌가도 싶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최 피디는 “취재 과정에서 4대강 추진본부 간부 전부를 인터뷰했고 방송 전날도 보충 인터뷰를 하는 등 협조를 받는 데 문제가 없었는데 방송 예정 당일 예고 기사가 나가자 국토부의 반응이 극단적으로 달라졌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문화방송 경영진의 ‘방송 보류’ 결정을 두고, 최 피디는 “앞으로 ‘4대강’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전에는 피디수첩의 다른 프로그램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다음주 방송이 또 거부된다면 상당히 큰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최 피디는 “제작진에게 왜 시사 요구를 거부하느냐고 묻기보다 김재철 엠비시 사장에게 왜 시사를 요구하느냐고 묻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는 “사장이 시사를 요구하는 건 그냥 보기만 한다는 게 아니다”라며 “뭔가 고치려고 할 텐데 국장책임제를 위반하는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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