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시민단체 “23일 국민대회”
MBC 시사피디들도 “철야농성”
MBC 시사피디들도 “철야농성”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의 지시로 불방된 피디수첩 ‘4대강’ 편의 방송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오는 23일 저녁부터 1박2일 동안 문화방송 앞에서 열린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사회당 등 야 6당과 560개 시민단체는 2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4대강 진실 은폐 규탄, 피디수첩 방영 촉구 국민대회 제안’ 기자회견을 열어 1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방송센터 앞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 집회는 다음주 피디수첩 방송 예정일에 하루 앞선 23일 저녁 7시 시작돼 24일 밤까지 이어진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김재철 엠비시 사장이 요구한 ‘프로그램 사전 시사’는 실질적 검열이나 다름없다”며 “외압으로부터 프로그램을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 사장이 정권에 대한 충성에 눈이 멀어 방송의 독립성을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은 “정부의 기만적 정책에 대해 폭로의 칼을 빼든 피디수첩이 방영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피디수첩 결방 사태는 엠비시의 공영성과 독립성을 파괴하는 불법적 사태”라며 “피디수첩 방영 여부를 떠나 이번 사태의 책임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방송 시사교양국 소속 피디들도 같은 날부터 방송센터 로비에서 철야 연좌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사쪽은 이날 임원회의를 다시 열어 피디수첩 프로그램 방영과 노조가 요청한 노사간 공정방송협의회 개최 여부 등을 집중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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