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4대강 쟁점’ 방송보류

노조 “권력 눈치보기” 반발
사쪽 “추적60분…사업권회수 논란편, 재판에 영향우려”

<한국방송>(KBS) 사쪽이 8일 예정됐던 ‘추적 60분-사업권 회수 논란, 4대강의 쟁점은?’ 편의 방송을 보류하기로 하루 전인 7일 결정하면서 새 노조와 제작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낙동강 공사 구간 사업권을 둘러싼 국토해양부와 경상남도의 갈등을 조명하고 도의 문제제기가 얼마나 타당한지 검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방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국민 소송인단이 국토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4대강 낙동강 사업 하천공사 시행계획 취소소송의 선고공판(10일 예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8일 예정된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은 “한국방송 방송심의 관련 규정 11조 ‘재판이 계속중인 사건을 다룰 때는 재판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송을 해서는 안 되며 이와 관련한 심층취재는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허양재 피디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 6일 사쪽이 ‘추적60분’ 팀장을 통해 방송 보류 의사를 전해와 거부했다”며 “오늘 갑자기 본부장과 국장들이 모인 간부회의에서 방송 보류를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새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엄경철 새 노조 위원장은 “4대강이라는 점 때문에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방송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밖에는 볼 수 없다”며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크게 훼손한 행위로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 노조는 이날 밤 긴급회의를 열어 향후 피케팅 시위와 집회 등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정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