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 정황 확보 주장
“4대강편 방송 우려 의견 전해”
“4대강편 방송 우려 의견 전해”
엄경철 <한국방송>(KBS) 새 노조 위원장은 10일 사쪽의 ‘추적 60분’(‘사업권 회수 논란, 4대강의 쟁점은?’ 편) 방송 보류 결정과 관련해 “청와대 쪽이 방송 전 사쪽에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전달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엄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청와대와 권력 쪽에서 ‘추적 60분’ 방송 전인 12월 초 사쪽 관계자에게 우려를 표명한 근거를 갖고 있다”며 “사쪽이 불방 사태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자료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 방송 여부를 두고 아직 사쪽과 논의하는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을 지금 공개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상덕 한국방송 홍보주간은 “그런 내용은 전혀 들은 바 없고 사실무근이다”라고 말했다. 사쪽과 새 노조는 13일 공정방송위원회를 열어 방송 여부, 불방 책임 소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쪽의 방송 보류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추적 60분’ 팀의 김범수 피디는 9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김인규 선배님, 안녕하십니까?’란 글에서 “입사 이래 한국방송에서 반상식적인 일을 참 많이 겪었지만 이번 불방은 가장 폭력적인 것”이라며 “김인규 선배님, 그만 한국방송에서 나가달라. 제 생각에 선배님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4대강 예산안이 날치기로 통과되던 바로 그날, 선배님은 추적 60분 ‘4대강’ 편을 불방시켰다”며 “4대강 방송이 혹시 여당과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끼얹을까 그게 걱정되었을 겁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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