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이 지난달 31일 고대영 해설위원장을 보도본부장에, 박갑진 인적자원실장을 시청자본부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새 노조는 3일 ‘청와대 낙점 인사’라며 두 본부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방송 새 노조는 3일 낸 ‘청와대 낙점 인사, 공영방송 포기 선언이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새로 시청자본부장에 임명된 박갑진씨는 2007년 대선 당시 엠비(MB) 캠프의 좌장격인 최시중 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포항언론인 모임에 참석해 ‘이대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를 외치는 등 사실상 정치 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새 노조의 한 관계자는 “2007년 11월 케이비에스의 한 기자가 해당 모임이 열린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직접 목격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새 노조는 또 “박 본부장은 2007년 대통령선거 훨씬 이전부터 포항을 오가며 마치 한나라당 당직자와 같은 처신으로 구설수에 올랐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이에 대해 “포항언론인 모임의 실체도 없고 실제 그런 모임에 참석한 적도 없다”며 “새 노조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새 노조는 고 본부장에 대해 “이병순 전 사장 시절 보도국장을 지내며 케이비에스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불공정과 편파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인물”이라며 “권력과 줄이 맞닿아 있는 고씨를 통해 청와대가 케이비에스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에 관여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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