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수신료 인상안 국회상정 미뤄지자

등록 2011-03-08 20:55

KBS 지역총국, 지역의원들에 ‘압박’
“카메라 무기로 처리 압력” 비판
<한국방송>(KBS)의 과도한 수신료 인상 홍보 행태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여야 간사는 지난 2일 한국방송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 안건에서 제외했다. 이번 국회 회기내 처리가 무산된 것이다. 최근 물가 급등과 4월 재보궐선거가 여야에 모두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에서 외면당하면서 한국방송의 조급증도 커지고 있다. 지역총국이 나서 지역 의원들에게 ‘지원사격’을 요청한 것을 두고는 ‘로비’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오세영 한국방송 창원총국장은 지난 2일 경남 지역 한나라당 의원 5명과 만나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회 협조를 당부했다. 전주총국도 지난 4일 시청자네트워크 회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지역 의원에게 수신료 인상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영선 언론연대 대외협력국장은 “지역 의원에겐 지역방송사 사장이 만나자는 것 자체가 압력”이라며 “수신료를 부담하는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진 않고 ‘카메라’를 무기로 지역 의원을 압박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지난 3~4일 한국가수협회, 한국코미디협회, 한국연기자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등은 국회에 수신료 인상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잇달아 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8일 낸 방송3사 브리핑자료에서 “가수나 연기자 등은 방송사와의 관계에서 ‘상대적 약자’”라며 “한국방송이 수신료 찬성을 요구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성명 발표 당일 협회장이 갑자기 지시해 자료를 만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배경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명성 한국방송 홍보팀장은 “각 협회가 자발적으로 성명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 홍보에 직원들을 일방적으로 동원하려는 행태도 반발을 사고 있다. 사쪽은 1일 사원 4800여명의 법인 휴대전화기의 통화연결음을 일방적으로 수신료 홍보 음성으로 바꿔놨다. 또 직원을 동원해 지난 1~2일 오전 여의도 본사 주차장의 사원들 차량 뒷유리에 ‘수신료 현실화, 변화의 약속입니다’란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였다. 차주의 사전 동의 없는 ‘무단 부착’이었다. 차량에 스티커를 부착당한 한 기자는 “스티커 떼면서 부끄러움에 손발이 오글거렸다”며 “사원 동의도 못 구하면서 시청자 동의를 어떻게 구하겠느냐”고 말했다.

한국방송 사쪽 관계자는 “회사 현안에 대한 총의를 모으자는 뜻”이라며 “일부 사원을 제외하면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