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전 노조위원장
대법 판결 전에 복직 해결해야
대답 없으면 경영진 퇴진 운동
대답 없으면 경영진 퇴진 운동
“와이티엔 해고자 복직 비대위 이름으로 회사 쪽에 25일까지 해고자 복직에 대한 변화된 입장 제시를 촉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YTN)의 해직 기자 노종면(사진) 전 노조위원장은 지난 19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빼앗긴 일터를 하루바삐 되돌아가기 위해 회사 쪽에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2008년 4월, 와이티엔 노조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 언론특보였던 구본홍 사장의 임명에 항의해 출근저지 투쟁을 벌였다. 노종면 전 위원장은 그해 10월 우장균·정유신·조승호·현덕수·권석재 기자 등 노조간부 5명과 함께 해고된 지 어느새 3년이 넘었다. 법정 소송중인 해직 문제를 놓고 회사 쪽은 여전히 강경하다. 대법원의 최종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태도이다.
2009년 11월 1심 법원은 6명 모두 ‘해고 무효’ 판결을 했으나, 지난해 4월 2심인 고법에선 노 전 위원장을 포함한 3명은 ‘해고 정당’으로 뒤집혔다. 고법은 이 판결 전에 화해권고 결정문을 통해 노사 양쪽에 화해를 권고했으나 사쪽이 거부했다. 대법으로 넘어간 소송은 언제, 어떤 결론이 날지 예측할 수 없다.
노 전 위원장은 “일터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법대로 하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믿었으나 사법부조차 정의롭지 못할 수 있다는 의구심과 함께, 해직 문제의 장기화가 와이티엔 전체 구성원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재판 결과가 나기 전이라도 경영진과 조속하게 해법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와이티엔 노조가 주축이 된 ‘해고자 복직 비상대책위’는 지난 11일 출범했다. 비대위는 해고자의 복직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노 전 위원장은 “현재 와이티엔 조합원 400명 가운데 218명이 비대위원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는 와이티엔 구성원들이 해고자 복직 문제를 얼마나 절박하고 시급한 문제로 여기는지 방증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최후통첩’에 대한 회사 쪽의 대답에 따라 경영진 퇴진 요구 등 다음 단계의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노종면 전 위원장은 27일 첫 방송을 내보내는 인터넷 동영상 뉴스 <뉴스타파>의 앵커를 맡아 3년여 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뉴스타파는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와 이근행 전 <문화방송> 피디 등 해직 언론인들이 함께 만드는 뉴스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그 주 가장 화제가 되었던 뉴스현장의 영상과 매체비평, 논평 등을 30분 분량으로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 내보낼 예정이다. 그는 “기계적 중립을 표방하는 기존 뉴스 방식을 타파하고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의로운 ‘해적방송’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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