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 사장 선임등 요구
<문화방송>(MBC) 노조가 재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한국방송>(KBS) 새노조(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가 ‘낙하산 사장’ 선임 저지를 위해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6일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다시 양대 방송이 파업 국면으로 들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철우 새노조 홍보국장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최종 결렬돼 합법적 파업 요건이 갖춰졌다”며 “임·단협 승리와 독립적 사장 선임을 위해 9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9일 파업 출정식과 전국 조합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방송 노조들은 지난달 8~12일 투표에서 91.9%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시킨 바 있다. 새노조는 지난달 23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파업을 만장일치로 결의했고, 파업 돌입 시기에 대해서는 노조 집행부에 일임했다.
한국방송 새노조는 이달 23일로 임기가 끝나는 김인규 사장의 후임을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선정하려고 한다며 반발해 왔다. 한국방송 이사회의 여당 추천 이사들은 지난 2일 야당 추천 이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사장직 면접 대상자 11명을 정하고 9일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새노조는 ‘문제 인물’들이 사장 후보에 여럿 올라 있다고 비판해 왔다. 새노조는 이날 한국방송 1노조에 공문을 보내 파업 동참을 요청했다. 1노조 쪽은 긴급 중앙위를 소집해 논의한 결과, “파업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9일 조합원총회를 소집해 이사회를 우선 저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방송 이사회의 야당 쪽 이사들도 여당 쪽 이사들이 수적 우위(7 대 4)를 앞세워 선임 절차를 밀어붙인다고 비판하고 있다. 야당 쪽 이사들은 3분의 2가 출석해야 의결 효력을 인정하는 ‘특별의사정족수’ 도입을 요구하며 사장 선임 일정 참여를 거부중이다. 이들은 6일 낸 성명에서 “사장 선임 절차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면 사퇴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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