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원직 복직 결정에 따라 (MBC) 아나운서국으로 발령이 난 최현정·김완태·신동진(왼쪽 둘째부터) 아나운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으로 출근해 승강기를 타며 밝게 웃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MBC노조 “본인 의사와 다르게 팀 배치 등 보복 인사 다시 반복”
파업 뒤 엉뚱한 곳에 발령 받았다가 제자리로 돌아온 <문화방송>(MBC)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회사가 다시 ‘꼼수 인사’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있다.
문화방송 노동조합은 10일 노보에서 “법원의 결정은 보복 인사를 취소하고 사람들을 원래의 일터로 돌려보내라는 것이었지만, 보복 인사는 다시 반복됐다”고 밝혔다. 문화방송은 파업 뒤 경기 용인, 안성, 수원, 성남과 같은 곳으로 발령했던 노조원 54명을 9일자로 원래 소속 국으로 다시 발령낸 바 있다. 법원에서 전보 발령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진 데 따른 조처다.
그러나 문화방송 노조는 이 가운데 라디오 피디(PD) 3명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야간 전담 엠디(MD)’라는 직책을 맡았고, 보도국으로 발령 받은 일부 기자들은 최근 신설된 ‘보도전략부’로 배치받았다고 밝혔다. 또 피디 4명은 경기 고양에 신설된 ‘프로그램개발팀’으로 배치됐고, 아나운서국으로 복귀한 직원들은 아직 업무 배정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법원은 “종전에 계속 근무해 전문성을 쌓을 것으로 정당하게 기대했던 직종이 변경돼 자신의 생활상 기대권이 침해되는 등 신청인들이 입은 업무상 생활상 불이익이 크다”는 이유로 전보 발령의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그런데 단지 예전 소속 국으로만 발령하고 실질적으로는 이전에 하던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를 주는 것은 법원의 결정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특히 노조는 1980년대에 없어진 ‘야간 전담 엠디’ 업무를 부활시킨다거나, 본인 의사와 다르게 새로 만들어진 팀으로 배치하는 것은 사실상 보복성 인사를 계속 유지하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발령은 났으나 여전히 보복 인사의 대상,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이야말로 ‘김재철 사장 체제’의 유산이며 안광한 부사장 체제의 실체”라고 비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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