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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또 불거지는 ‘공영방송 프로 제작 자율성 침해’ 논란

등록 2013-04-16 20:25

‘MBC 정상화’ 어디로…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가 함께 주최한 ‘엠비시 정상화,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16일 서울 을지로1가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리고 있다. 민언련 제공
‘MBC 정상화’ 어디로…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가 함께 주최한 ‘엠비시 정상화,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16일 서울 을지로1가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리고 있다. 민언련 제공
반민특위 다룬 다큐 제작 EBS 피디
돌연 수학교육팀으로 발령

김재철 전 사장 해임 풍자한
MBC 피디는 편성기획부로

KBS는 박정희 치적 다룬 다큐
20편 외주제작 방침 고수

전문가 “정권 입맛 맞추기” 비판
공영방송들이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프로그램 제작 자율성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경영진의 마음에 안 드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피디들이 교체되는 등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방송>(EBS) <다큐프라임>에서 ‘나는 독립유공자 후손입니다’ 편을 제작하던 김진혁 피디는 8일 갑자기 수학교육팀으로 발령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제작이 중단됐다. 올해 8월 방영 예정이던 ‘나는 독립유공자 후손입니다’는 2011년 이 방송의 교육다큐위원회에서 공식 절차를 거쳐 제작에 들어간 프로그램이다. 해방 뒤 친일파들을 조사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등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방송 노조는 방영 예정인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피디를 다른 부서로 발령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한송희 교육방송 노조위원장은 16일 “명백히 부당한 인사 발령이다. 회사가 친일이란 주제에 약점이 있는 현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교육방송 노조는 김 피디의 인사 발령을 ‘프로그램 제작 중단 사태’로 규정하고 회사 쪽에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를 열 것을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회사 쪽은 “프로그램 제작이 아닌, 인사에 관련된 사안”이라며 공방위 소집을 거부하고 있다.

김재철 전 사장이 해임된 뒤로도 ‘김재철 체제’가 이어진다는 말을 듣는 <문화방송>(MBC)은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에 제재를 가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는 김 전 사장의 해임을 풍자하는 내용을 1일 내보냈다. ‘사장이 나갔어요’라는 노래 제목을 소개하며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튼다거나, 김 전 사장을 겨냥한 듯 ‘영등포구 여의도동 김 사장님’이 등장하는 노래를 선곡하는 등의 내용이었다. 그 뒤 담당 피디는 편성기획부로 발령을 받았다.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컬투의 베란다쇼>는 5일 방영 예정이었던 ‘정치 풍자’ 편을 내부 지시에 따라 방영하지 못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1일 방영한 ‘거짓말’ 편이 ‘여권 인사만 다뤄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제작 간부의 지적에 이은 조처다.

<한국방송>(KBS)에서는 최근 봄 개편 때 외주제작을 하겠다고 밝힌 현대사 프로그램 <다큐극장>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쪽이 외주제작 방침과 애초 정해진 20편의 주제들을 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피디협의회와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방송 새노조가 입수한 20편의 주제들을 보면, ‘수출 100억달러 돌파’나 ‘경부고속도로 개통’처럼 박정희 정권의 ‘치적’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 있다. 한국방송 새노조는 또 사쪽이 박정희 정권을 미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드라마 <강철왕>의 제작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6일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가 함께 주최한 ‘엠비시 정상화,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최근 공영방송 3사의 봄 개편 과정을 보면, 박근혜 정부가 지난 5년의 이명박 정부처럼 공영방송을 정권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어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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