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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시선집중’ 마지막 방송 “역할 여기까지…”

등록 2013-05-10 15:04수정 2013-05-10 16:40

손석희
손석희
JTBC로 옮겨…9시 뉴스 진행설 관측
“하필 종편” “개인 선택 존중해야” 반응 엇갈려
<문화방송>(MBC)의 간판 앵커였던 손석희(57)씨가 10일 아침 13년 동안 진행해왔던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마지막 방송을 했다. 손씨는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도 그만두고 <중앙일보> 계열 종합편성채널인 <제이티비시>(JTBC) 보도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손씨는 이날 방송이 끝날 무렵 “30년 동안 일한 문화방송이다. 고민 끝에 문화방송에서 역할이 여기까지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 시선집중도 언젠가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손씨는 1984년 문화방송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로 <100분 토론>과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을 맡아 날카로운 분석과 능숙한 진행으로 인기를 누렸고, 문화방송의 대표 아나운서로 꼽혀왔다. 2006년 아나운서국장을 마지막으로 문화방송을 떠나 성신여대 교수직을 맡았지만,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행은 계속 맡아왔다.

자신의 ‘종편행’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손씨는 “저의 선택에 반론이 있다는 걸 안다. 그러나 고민해왔던 것을 풀어낼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면 감사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제가 믿는 정론의 저널리즘을 실천해서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13년은 저에게는 최고의 시간이었다. 청취자 여러분은 저의 모든 것이었다. 평소에 마이크를 떠나는 것처럼 떠나고 싶다.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손씨의 종편행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편을 가르지 않는 냉정한 진행 등으로 손씨가 ‘공정방송’의 지향점을 대표하는 사람처럼 받아들여졌는데, ‘언론권력’이 정치권력과 합세해 만들어낸 종편으로 가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문화방송>(MBC) 출신으로 방송파업 때 해고당한 최승호 피디는 트위터에 “공영방송을 떠나야 할 사람들은 날로 욱일승천이고 지켜야 할 사람은 떠나는 현실. 서글픈 날입니다. 그래도 지킬 사람은 끝까지 지켜야지요”라며 아쉬움이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방송>(KBS) 출신으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뉴스타파>로 옮긴 최경영 기자는 트위터에 “손 교수의 제이티비시 보도 사장 취임은 개인적으론 어떤 소망을 이룬 것이겠지만 대중들에겐 ‘모두가 투항한다. 너희도 포기하라’는 낙담의 메시지를 선사한다”고 썼다. 트위터 등에는 “왜 하필 종편이냐”, “손석희씨에게 실망했다”, “깨어있는 기자라고 봤는데, 결국 삼성공화국의 일원이 됐다”와 같은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개인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손씨가 종편으로 간 사실보다 이후 보여줄 모습들이 더 중요하다”, “아쉽긴 하지만 종편 보도를 바로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등 손씨의 ‘이적’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들도 많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세상을 선악의 이분법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결국 ‘손석희가 바꾸느냐, 손석희가 바뀌느냐’의 문제인데, 어차피 종편인 이상 보수적 성향이 바뀌긴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손씨는 다음주부터 제이티비시로 출근할 예정이며, 주력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의 진행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제이티비시 쪽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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