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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서 해직 1년…복직·방송 정상화 길 언제쯤 열리나

등록 2013-06-20 19:51

이명박 정부 때 해고당한 언론인 13명이 지난 1월 해직 언론인 좌담회 참석을 위해 서울 태평로1가 한국언론회관 앞마당에 모였다. 오른쪽부터 조승호 <와이티엔>(YTN) 기자, 박성호 <문화방송>(MBC) 기자회장, 조상운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황일송 전 국민일보 노조 쟁의부장, 문화방송 노조의 이용마 홍보국장·강지웅 사무처장·정영하 위원장, 우장균·노종면 전 와이티엔 노조위원장, 최승호 문화방송 피디, 박성제 문화방송 기자, 권석재·정유신 와이티엔 기자.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명박 정부 때 해고당한 언론인 13명이 지난 1월 해직 언론인 좌담회 참석을 위해 서울 태평로1가 한국언론회관 앞마당에 모였다. 오른쪽부터 조승호 <와이티엔>(YTN) 기자, 박성호 <문화방송>(MBC) 기자회장, 조상운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황일송 전 국민일보 노조 쟁의부장, 문화방송 노조의 이용마 홍보국장·강지웅 사무처장·정영하 위원장, 우장균·노종면 전 와이티엔 노조위원장, 최승호 문화방송 피디, 박성제 문화방송 기자, 권석재·정유신 와이티엔 기자.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최승호 피디·이용마 기자 등 8명
대안언론 앵커로…공부하며 생활
복직 기약없어 해고 장기화 우려
오늘 국회 ‘해직 언론인법’ 공청회
방송 직능단체들 복직 서명운동
“해고자 복직을 우는 사람 떡 하나 주는 식으로 처리하려는 것은 달갑지 않다. 공영성 회복과 지배구조 개선 등 방송 정상화의 틀 속에서 해결돼야 한다.”

지난해 6월20일 해고된 최승호 전 <문화방송>(MBC) <피디수첩> 피디는 이명박 정권 때 공정 보도와 ‘낙하산 사장’ 퇴진을 외치다 해직당한 언론인들의 복직이 박근혜 정부에서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대충 봉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실망과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25년 넘게 다닌 일터에서 쫓겨난 지 어느덧 1년을 맞은 최 피디는 “낙하산 김재철 사장은 물러났으나 후임 사장 체제에서 문화방송이 정상화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해고자 신분이 구체화되는 느낌”이라며, 요즘에야 ‘해고’라는 말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문화방송에서 해직당해 아직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는 모두 8명이다. 이들은 복직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채 각자의 방식으로 해고 이후의 삶을 견디고 있다. 독립 언론 <뉴스타파> 앵커로 일하는 최 피디는 조세회피처 기사로 <피디수첩> 때만큼 주목받고 있다. 이상호 기자도 최 피디처럼 인터넷 언론 <고발뉴스>를 통해 언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70일의 장기 파업을 주도한 정영하 전 노조위원장은 국선도로 몸을 추스르고 있다. 노숙 농성 등의 여파로 평소 좋지 않던 무릎에 무리가 가 얼마 전 수술을 받았다. 그는 “다음달이면 노조가 업무에 복귀한 지 1주년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방송 정상화의 ‘정’ 자도 못 쓰고 있다. 새 사장이 왔지만 첫걸음(인사)에 대한 점수를 제대로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성호 전 기자회장은 “아빠는 왜 직업이 없어?”라고 묻는 9살짜리 아들의 질문이 고통스럽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어두운 터널 속에 있는 것과 같은 답답한 상황이지만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라는 희망을 접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기자연합회의 격월간 기관지 <방송기자>의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성제 기자는 스피커 제작자로 변신했다. 오디오에 관심이 많아 50여개의 스피커를 써봤다는 그는 ‘쿠르베’라는 스피커를 서울 양재동의 한 공방에서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주문받아 제작하고 있다.

공부로 재충전하며 복직에 대비하는 학구파도 있다.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가장 먼저 해고된 이용마 전 노조 홍보국장은 ‘한국 정당에 대한 계층 균열구조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강지웅 전 노조 사무처장도 고고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해직자들은 남아 있는 동료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태주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공정 방송 회복을 기원하며 국토 순례를 떠난 <와이티엔>(YTN) 해직자들을 바라보는 심정도 착잡하다. 동참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해직 기간이 5년에 접어든 그들처럼 복귀가 한없이 늦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해직 언론인법’ 공청회를 열기로 해 복직 노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간다. 민주당의 노웅래·최민희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해직언론인 등의 복직 및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안’을 놓고 토론할 공청회에는 박성제 기자가 나와 발언한다.

방송기자연합회·한국피디연합회·방송기술인연합회·아나운서연합회·방송카메라기자협회 등 방송 직능단체들은 19일부터 해직 언론인 복직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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