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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해직된 ‘마이크’와 쫓겨난 ‘펜’이 만났다

등록 2013-06-28 21:14수정 2013-06-28 22:22

28일 ‘공정 방송’을 촉구하며 400㎞ 국토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와이티엔>(YTN) 해직기자들을 정상원(왼쪽) 한국일보 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이 맞아주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28일 ‘공정 방송’을 촉구하며 400㎞ 국토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와이티엔>(YTN) 해직기자들을 정상원(왼쪽) 한국일보 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이 맞아주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공정방송 국토순례’ YTN 기자들
한국일보 기자들 지지·격려 방문

한겨레·조선 등 17개사 ‘막내’기자들
“한국일보 정상화 촉구” 공동 성명
환노위, ‘불법 직장폐쇄 청문회’ 논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28일 오후 6시께 얼굴이 검게 그을린 <와이티엔>(YTN) 해직기자들이 <한국일보>가 입주한 서울 남대문로2가 한진빌딩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쪽의 편집국 봉쇄에 맞서 농성하는 한국일보 기자들이 환호와 박수로 그들을 맞았다. 와이티엔 해직기자들은 이명박 정부 때 ‘낙하산 사장’에 반대하다 해고돼 5년째 마이크를 놓은 이들이고, 한국일보 기자들은 지난 15일 사쪽의 기습적인 편집국 봉쇄로 펜을 들지 못하고 있다. 정권과 사주에 의해 언론 자유는 물론 일할 기회조차 박탈당한 방송과 신문 기자들이다.

노종면, 권석재, 정유신, 조승호, 우장균 등 와이티엔 해직기자들과 하성준 와이티엔 노조 사무국장은 지난 10일부터 언론이 외면하는 현장을 걸어서 찾아가는 ‘공정 방송을 위한 국토 순례’를 시작했다. 3주간 제주 강정마을, 경남 밀양 송전탑,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철탑농성장, 경남 진주의료원 등을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한국일보를 찾았다.

정상원 한국일보 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일보를 찾아줘 정말 감사하다. 먼 길 걸어오신 뜻 이어받아 한국일보도 ‘언론 탄압’을 이겨내는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노종면 전 와이티엔 노조위원장은 “한국일보 편집국을 폐쇄하는 데 동원된 용역이 예전에 와이티엔에서 기자들을 내쫓을 때 동원된 그 용역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순례단은 이날 오후 3시께 전국언론노조가 서울 여의도에서 연 ‘언론인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이명박 정권 때 해직된 언론인들의 복직을 요구하고, ‘국정원 사태’ 축소 보도 등 박근혜 정부에서도 여전한 불공정 보도를 비판하는 집회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국일보 사태를 불법 직장폐쇄로 규정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청문회를 열어 장재구 회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것을 논의하기로 했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청문회를 비롯해 (장 회장의 출석 등)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한국일보를 정상화시키는 데 힘을 합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환노위의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한국일보 사태뿐 아니라) 방송사 언론인들의 해직자 문제도 원만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은 한국일보 사태 청문회 개최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언론계에 발을 들인 <한겨레>와 <조선일보> 등 17개 언론사 ‘막내’ 기자들은 이날 한국일보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부당한 편집국 폐쇄를 즉시 철회하고, 검찰은 한국일보 사태 해결을 위해 장재구 회장을 조속히 소환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한국일보 기자들을 격려 방문했다. 장재구 회장의 200억원 배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이날 이종승 전 한국일보 부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최원형 하어영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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