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치 개입 관련 보도
사쪽 “애매하다”며 방영 중단
기자회, 편집부국장 불신임
사쪽 “애매하다”며 방영 중단
기자회, 편집부국장 불신임
회사 쪽의 불방 지시로 ‘축소 보도’ 파문을 일으킨 <와이티엔>(YTN)의 국정원 정치 개입 관련 보도가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탄다.
방송기자연합회는 와이티엔의 ‘국정원 SNS 박원순 비하 글 등 2만건 포착’ 보도가 제58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뉴스 부문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이 기사는 지난해 9~12월 삭제된 국정원 사용 의심 계정 10여개를 복구해, 이들 계정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하하거나 반값등록금, 무상 교육 등을 비판한 글이 2000여건에 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이런 글들이 전파되는 과정을 추적해 “사라진 국정원 의심 계정 10개와 별도로 다른 계정들이 트위터에서 조직적으로 정치 활동을 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언론계 안팎에서 국정원이 대선 정국에 소셜네트워크에서 전방위적인 정치 개입 활동을 벌인 정황을 구체적인 근거로 확인한 ‘특종’ 보도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이 기사는 방송이 나간 20일 당일 오전 8시께 “리포트 내용이 좀 어렵고 애매하다”는 임종렬 편집부국장의 지시로 더 이상 방송되지 않았다. 게다가 국정원 직원이 이 기사를 취재한 이승현 기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와이티엔의 편집회의 내용을 언급해 외부 개입 논란까지 일었다. 와이티엔 기자협회는 이와 관련해 12일 이홍렬 보도국장에 대해 78%의 찬성률로 불신임을 결의한 바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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