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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박 대통령 패션’ 기사에 4개면 할애
<동아일보>에 ‘종박 신문’ 비난 쇄도

등록 2013-09-08 15:18수정 2013-09-09 08:50

<동아일보>가 4개면을 털어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을 분석하는 기획기사를 내놔 입길에 오르고 있다.

동아일보는 7일치 토요판 신문에 ‘박근혜 패션 프로젝트’란 제목의 기획기사를 ‘커버스토리’로 실었다. 1~4면을 할애한 이 기획기사는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 대통령의 모습을 계기로 삼아 ‘박근혜 패션정치’의 점수를 점검했다. 이 신문은 “여성 정치인에게 옷차림은 정치의 일부분”이며 “‘패션 테러리스트’와 ‘완판녀’ 사이의 큰 간극 속에서 박 대통령이 치열하게 고민할 때가 왔다”며 기획기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기본적으로 이 신문은 박 대통령의 현재 패션에 후한 점수를 줬다. 기사들 속엔 “그(박 대통령)의 스타일을 선망하는 ‘패션 지지자’가 많다”, “요가로 다진 날씬한 몸매와 단아한 외모 덕분에 ‘옷발’이 잘 받는 스타일이다”, “때와 장소, 목적과 상대에 따라 옷의 색상을 골라 정치적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이다”와 같은 칭찬이 줄을 이었다. 한편으론 “재킷에만 힘을 준 나머지 바지나 구두는 늘 같은 스타일”, “80년대 여대 동창회 모습을 연상케 한다” 등 박 대통령의 패션에 부정적인 평가들도 소개했다.

그 뒤 이 신문은 “새 스타일에 대한 국내 패션업계의 염원을 담아 새로운 패션을 박 대통령에게 제안하기로 했다”며 전문가들의 ‘패션 제언’을 소개했다. 기존에 즐겨 입는 남성적인 정장에 벨트를 달아 여성적 곡선을 강조한다거나, 끝이 뭉툭한 구두 대신 코끝이 날렵한 구두를 추천한다거나, “영애 시절 즐겨 입던 여성스러운 ‘프린세스 룩’을 복원했다”며 코트형 원피스 정장을 입어보라 하는 등의 제안들이 나왔다. 이 신문은 이렇게 제안된 옷들을 컴퓨터로 구현해 박 대통령의 ‘3차원 아바타’에 입혀보기도 했다. 관련 이미지는 ‘박 대통령 이런 모습 어때요?’란 사진 설명 제목과 함께 1면에 배치됐다. 또 미용업계 전문가들로부터 “기존의 올림머리를 유지하되 웨이브 단발머리 등을 시도해보라”는 충고를 받아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종합일간지의 토요판은 기존에 잘 다루지 않던 ‘연성 기사’를 비중있게 다뤄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동아일보가 대통령의 패션에 대해 이처럼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파격을 넘어 지나치다”는 평가가 주로 나오고 있다. 일간지가 아닌 ‘패션잡지’ 같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부에서는 “박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기사 아니냐”는 식의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변상욱 <시비에스>(CBS) 대기자는 7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커버스토리라는 거창한 기획기사인데 제목은 무려 ‘박근혜 대통령 패션스타일 밤과 낮 분석’… 이것이 내가 저녁도 거르고 가판을 사러 나가던 그 신문이란 말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김용민 <국민티브이> 피디는 “‘종박신문’의 얼굴”이라고 비판했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이제 동아일보는 ‘패션 신문’인가? 구독료가 아깝다”, “‘용비어천가’가 무색하다”, “청와대 홍보 기관지냐”, “(패션 프로젝트 뿐 아니라) 민생과 공약 프로젝트도 함께 시작해줄 수 있었으면…”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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