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신문에 47억 집행했는데
종편4사엔 52억…1년새 4배 껑충
지방신문 광고비 대폭 삭감 대조
언론진흥재단 지원도 조중동 쏠림
종편4사엔 52억…1년새 4배 껑충
지방신문 광고비 대폭 삭감 대조
언론진흥재단 지원도 조중동 쏠림
정부가 조선·중앙·동아일보를 제외한 신문에 집행하던 광고를 크게 삭감한 대신 종합편성채널(종편) 4사에 대폭 광고비를 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김윤덕 민주당 의원이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정부 중앙부처들은 2010년과 2011년 각각 62억5549만원(1152건), 64억1446만원(991건) 규모의 광고를 신문에 실었다. 그러나 2012년 들어 47억5902만원(955건)으로 줄고, 올해에는 8월까지 12억4369만원(290건)으로 더욱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지방신문 광고비가 크게 감소했다. 지방신문 광고비는 2010년 10억297만원이었는데 2011년 4억5240만원, 2012년 3억9702만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8월까지 집행된 금액은 2억6961만원에 불과하다.
지방신문 등 신문에서 빠진 광고비는 종편으로 갔다고 볼 수 있다. 개국 첫해인 2011년 종편 4사가 받은 정부 광고 규모는 13억8172만원이었고, 2012년에는 52억6694만원이다. 올해 8월까지 집행된 금액은 28억4810만원이다. <매일경제> 계열 종편 <엠비엔>(MBN)이 가장 많은 광고비를 받았다. 이 방송은 2011년 5억5002만원, 2012년 24억485만원 규모의 광고를 받았고, 올해 8월까지 15억2380만원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무리하게 종편 4개 채널을 출범시켰는데, 결국 종편을 살리기 위해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지방신문의 광고비를 빼돌리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종합일간지에 대한 정부 광고비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종편을 운영하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와 <서울신문>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종합일간지가 2012년에 전년에 견줘 절반 가까이 정부 광고비가 줄었으나, 중앙일보는 감소 폭이 크지 않았고 나머지 3사는 광고 수주액이 늘었다.
언론진흥재단의 기금 지원 사업에서도 이와 비슷한 편향성이 드러났다. 배재정 민주당 의원이 밝힌 내용을 보면, 언론진흥재단은 201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전체 85개 신문사에 218억7700여만원을 지원했다
. 이 가운데 조선·중앙·동아일보에 지원한 금액은 74억1500여만원으로 지방신문 53개사 지원액(44억9900여만원)보다 많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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