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사업자들과 합의
PP쪽 “종편 배분 절대 안돼”
PP쪽 “종편 배분 절대 안돼”
일반 방송채널사용사업자(피피·PP)들에게 배분되는 프로그램 사용료가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피피협의회는 사용료 인상은 환영하지만 의무편성 채널인 종합편성채널(종편)들에 사용료가 배분되면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는 주문형비디오(브이오디)와 유료채널을 제외한 채널 사업자들한테 배분하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2014년에는 2012년 대비 4%, 2015년에는 2014년 대비 4%를 각각 인상한다고 14일 밝혔다. 프로그램 사용료는 케이블 방송망을 운영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시청자들에게서 받는 수신료의 일부를 채널 사업자들한테 프로그램 공급 대가로 지급하는 몫이다. 김용배 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 홍보팀장은 “지난해 프로그램 사용료는 2300억원대였는데, 내년과 내후년을 합쳐 300억원 규모의 증액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케이블 채널 사업자들은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케이블 채널 사업자들은 프로그램 사용료 배분에 종편이 들어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영세 채널 사업자들 몫이 그만큼 줄기 때문이다.
최종천 피피협의회 회장은 “종편도 케이블방송 채널 사업자이기는 하나 의무편성에 황금채널로 광고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여기에 수신료까지 준다면 이중 특혜여서 과하다”고 지적했다. <티브이조선>·<제이티비시>·<채널에이>·<엠비엔> 등 종편들은 수신료를 받는 <와이티엔>과의 형평성을 내세워 프로그램 사용료 배분을 요구해왔다. 피피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종편이 일반 피피의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쓰여야 할 프로그램 사용료까지 탐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케이블 채널들의 프로그램 사용료 계약은 개별 협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쪽의 한 관계자는 “종편 쪽은 씨제이와 티브로드 등 5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시청률이 와이티엔보다 높은 것을 근거로 1개사에 30억원씩 배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직까지 종편에 수신료를 주겠다고 결정한 업체는 없으나 종편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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