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고로케 화면 캡쳐.
‘충격고로케’ 2013 낚시기사 어워드 발표
낚시 제목·기사·트래픽 부문 모두 동아일보가 1위
올해 가장 사랑 받은 키워드로 미모·몸매 등 꼽혀
낚시 제목·기사·트래픽 부문 모두 동아일보가 1위
올해 가장 사랑 받은 키워드로 미모·몸매 등 꼽혀
언론사들이 인터넷에서 ‘충격’, ‘경악’ 같은 자극적인 ‘낚시성’ 제목으로 누리꾼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행태를 풍자해온 인터넷 사이트 <충격고로케>가 16일 ‘2013년 충격고로케 어워드’(http://hot.coroke.net/2013)를 발표했다. 올해 3월부터 수집한 낚시성 제목 기사 13만여건을 분석해 어떤 언론사가 가장 ‘낚시질’에 열심이었는지 밝힌 것이다.
집계 결과, <동아일보>가 3관왕을 차지했다고 충격고로케 쪽은 밝혔다. 충격고로케는 제목과 내용을 종합해 낚시성 기사를 가장 많이 내보낸 언론사에겐 ‘2013 영예의 대상’을, ‘충격’·‘경악’·‘헉’·‘아찔’ 등 낚시성 제목을 열심히 단 언론사에게는 ‘충격경악상’을,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등의 표현을 앞세워 인터넷 이슈를 노출해 트래픽을 올리는 데 열중한 언론사에겐 ‘최근한온라인커뮤니티상’을 수여했다.
<동아일보>는 전체 9236건의 낚시성 기사를 내보낸 것으로 집계돼, <한국경제>(7895건)와 <매일경제>(7406건)를 제치고 ‘2013 영예의 대상’으로 선정됐다. ‘충격경악상’에서도 <동아일보>는 5553건의 ‘충격’과 ‘경악’ 등의 표현을 쓴 제목을 달아, <한국경제>(4941건)와 <티브이리포트>(4602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동아일보>는 인터넷 이슈를 발 빠르게 소개해 클릭을 유도하는 기사도 8052건으로 가장 많이 송고해, ‘최근한온라인커뮤니티상’도 차지했다. <아시아경제>(7118건)와 <한국경제>(5670건)가 그 뒤를 이었다.
충격고로케 운영자는 “충격고로케를 처음 만들 때에는 ‘충격’, ‘경악’ 같은 낚시성 단어들을 기사 제목으로 다는 건 작은 언론사들이나 주로 하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른바 ‘메이저 신문’들이 어느 누구보다 (낚시질에) 가장 열심이었다”고 밝혔다. 충격고로케 운영자는 “언론이 집중적으로 다뤄야 할 이슈들은 다루지 않고, 언론사의 품위와 신뢰도 갖다 버리고 저널리즘 본연의 사명감도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올해 가장 사랑받은 기사 제목 낚시 키워드’로는 ‘미모’(1만4498건), ‘몸매’(1만3665건), ‘폭소’(8178건), ‘충격’(7870건)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활동을 시작한 충격고로케는 처음에는 주요 인터넷 신문에서 ‘충격’이란 제목을 단 기사들만 추려서 보여주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그 뒤에는 ‘경악’, ‘헉’, ‘알고보니’ 등의 낚시성 제목들을 추가했고, ‘가장 충격받은 언론사’ 순위도 집계해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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