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출신 김원배 목원대 총장
“박정희 전 대통령 가장 존경해”
“박정희 전 대통령 가장 존경해”
<문화방송>(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새 이사로 김원배 목원대 총장(64·사진)이 선임됐다. 여당 추천 몫인 김 신임 이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정수장학회의 장학생 출신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 김충일 전 이사의 자리를 채울 신임 이사로 김 총장을 선임했다. 김 신임 이사는 경북 구미 출신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교주로 돼 있었고 박 대통령도 재단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2010년 9월에 목원대 총장이 됐다. 방송과는 무관한 무역학을 전공했고, <기독교방송>(CBS) 시청자위원장과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신임 이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 집안이 어려운데 5·16 장학금(정수장학회 전신)을 받아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었다며 “어떻게 은혜를 잊을 수 있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목원대 누리집의 ‘열린 총장실’에는 그가 정수장학회의 장학생 선배로 장학증서 수여식 행사에 매번 초청받아 참석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 있다.
1962년 설립된 정수장학회의 수혜를 받은 장학생들은 지금까지 3만8000여명에 달하는데 졸업 뒤 상청회라는 모임에 자동적으로 가입하게 돼 있다. 이 모임에는 박 대통령을 따르는 원로 정치인 그룹인 ‘7인회’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산 기업인 김지태씨의 재산을 빼앗아 만든 정수장학회는 문화방송의 지분 30%를 가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은 정수장학회와 무관하다고 밝혀왔지만,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정수장학회와 문화방송이 지분을 팔아 부산·경남 대학생 반값 등록금 등을 지원하겠다고 논의한 게 드러나 논란이 인 바 있다.
문화방송은 김종국 사장의 임기가 내년 2월에 끝난다. 방문진 이사진의 여야 추천 분포가 6 대 3이고, 문화방송의 사장 선임 절차를 앞둔 상황에서 ‘친박’ 성향이 강한 인사가 투입된 것은 문화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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