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영상 도용해 피고발 상태서
‘아베 야스쿠니 참배’ 출처없이 방송
‘아베 야스쿠니 참배’ 출처없이 방송
<조선일보> 계열의 종합편성채널 <티브이조선>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도하며 일본 <엔에이치케이>(NHK)의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디어 전문 매체인 <미디어오늘>은 2일 “티브이조선은 지난달 26일 오전 <뉴스특보>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실을 보도하며 엔에이치케이가 촬영한 영상물을 허락없이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오전 11시30분~12시 사이 방송된 해당 프로그램을 보면, 티브이조선은 아베 총리의 참배 사실을 전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 패널들의 분석을 듣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장면을 담은 엔에이치케이의 영상을 여러 차례 내보냈다. 영상의 출처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엔에이치케이 관계자는 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티브이조선이 엔에이치케이의 영상을 그대로 중계한 사실을 확인한 뒤 이를 저작권 침해라고 보고, 티브이조선에 영상을 무단으로 쓴 경위를 묻고 항의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아직 이에 대한 답을 듣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티브이조선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티브이조선 쪽은 “통화를 원치 않는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티브이조선은 지난해 11월23일~25일 방송된 <뉴스특보>·<뉴스9> 등의 프로그램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를 촬영한 <팩트티브이>의 영상을 5차례나 무단으로 사용한 바 있다. 당시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제이티비시> 등도 같은 영상을 자사 뉴스 프로그램들에서 1~4회에 걸쳐 무단으로 내보냈다. 팩트티브이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이 방송사들을 고발한 상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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