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 ‘바뀐애 즉사’ 리트위트 임순혜 위원 해촉 추진

“위원회 품격을 심각히 저해”
“해촉은 무리한 조처” 반론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가 트위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내용의 사진 퍼나르기를 한 임순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보도교양방송특별위원의 해촉을 추진한다.

방통심의위는 오는 23일 열릴 전체회의에 ‘임순혜 보도교양특별위원 해촉 동의에 관한 건’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 안건은 21일 박만 방통심의위원장이 발의 상정했다. 임 위원은 18일 트위터에서 ‘경축! 비행기 추락 바뀐애 즉사’라고 적힌 손팻말을 찍은 사진을 퍼나르기(리트위트)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쪽은 “해외에서 열심히 대한민국을 세일즈하는 대통령에게 저주를 퍼붓는 행태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며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방통심의위 쪽은 임 위원의 해촉에 관한 안건을 발의한 이유에 대해 “문제가 된 임 위원의 리트위트가 국가원수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해서 다수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위원회의 품격을 심각하게 저해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또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해당 대학에서 본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도덕적 논란도 제기되고 있는 것”도 부가적인 이유로 덧붙였다.

그러나 방통심의위 일각에서는 이처럼 일사천리로 특별위원 해촉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무리한 조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수 방통심의위 노조위원장은 “명확한 사유가 있다면 충분히 해촉을 논의할 수 있겠지만, 문제의 리트위트 건이 해촉 사유가 된다고 보긴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위원회 내부에서 ‘위원회 품위 손상’ 등의 논란이 일었을 때 일부 심의위원들이 경고 성명서를 채택하는 방식으로 대처한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보도교양특별위원회는 방통심의위의 자문기구로, 특별위원은 방통심의위 위원장이 다른 심의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위촉한다.

최원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