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PP 사업계획 이행 점검
TV조선 등 3사 보도 거의 2배
JTBC, 뉴스 40%↓ 오락 47%↑
재방비율·콘텐츠 투자도 부실
TV조선 등 3사 보도 거의 2배
JTBC, 뉴스 40%↓ 오락 47%↑
재방비율·콘텐츠 투자도 부실
‘종합편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보도 프로그램에 치중해온 종합편성채널(종편)들의 사업 계획 불이행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이 조사로 다시 확인됐다.
방통위는 28일 ‘2013년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 방송사용사업자(PP) 사업계획 이행실적 점검결과’를 발표했다. <티브이조선>·<제이티비시>·<채널에이>·<엠비엔> 등 종편 4사는 ‘방송분야별 편성 비율’, ‘재방 비율’, ‘콘텐츠 투자 실적’ 등에서 자신들이 낸 사업계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보도 프로그램을 약속보다 훨씬 많이 편성하는 행태가 두드러졌다. 티브이조선은 애초 24.8%로 편성하겠다던 보도 프로그램을 두 배 가까운 48.2%나 편성했다. 23.6%를 약속한 채널에이는 43.2%, 24.5%를 약속한 엠비엔은 39.9%를 편성했다. 이들 3사는 제작비가 적게 드는 보도 프로그램을 과도하게 편성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을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정치적 편향성과 막말로 지탄과 제재를 받아왔다.
제이티비시는 보도 프로그램 편성 비율이 낮은 대신 오락 프로그램 편성 비율이 높았다. 보도 23.2%, 교양 45.4%, 오락 31.4%를 사업계획으로 제시했으나, 보도는 14.2%에 그친 반면 오락은 46.1%에 달했다.
재방 비율도 지키지 않았다. 제이티비시는 16.9%를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62.2%에 달했다. 23.8%를 약속한 티브이조선은 43.5%, 22.6%를 약속한 채널에이는 46.9%, 29.2%를 약속한 엠비엔은 48.4%였다.
콘텐츠 투자도 부실했다. 1609억을 투자하겠다던 티브이조선은 실제로는 414억원(이행률 25.7%)을 투자해 가장 낮은 이행 실적을 보였다. 2322억원을 투자하겠다던 제이티비시는 1511억원(65.1%), 1872억원을 투자하겠다던 채널에이는 493억원(26.3%), 1815억원을 투자하겠다던 엠비엔은 770억원(42.4%)만 투자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방송의 공적 책임·공공성·공익성 실현 방안’, ‘콘텐츠 공정거래 관행 정착 방안’ 등 사업계획서의 다른 항목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성실하게 이행했다고 밝혔다. 정량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 투자액이나 재방 비율과 달리, ‘5·18 광주 북한군 투입설’ 등의 보도로 제재를 당한 종편들의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한 셈이다.
방통위는 지난해 종편 4사가 재방 비율과 콘텐츠 투자 계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는데, 종편 4사가 이를 따르지 않자 1월에 각각 375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행 실적 점검 결과는 3월로 예정된 종편 재승인 심사에 반영될 예정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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