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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노동당 부대표 자살’ 기사에 ‘낚시 제목’ 달고 ‘어뷰징’까지…

등록 2014-03-09 15:30수정 2014-03-09 17:37

일부 언론사가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 사망 소식을 두고, 지나친 자극적 소재 강조는 물론 낚시성 기사, 어뷰징까지 시도해 비판을 받고 있다.
매경·조선·동아 등 ‘충격’ 등 자극적 제목 달아 수십건 쏟아내
‘저널리즘의 기본’ 망각…SNS에 “화가 치민다” 비판 이어져
8일 세상을 떠난 박은지(35) 노동당 부대표에 관한 소식을 전하며, 일부 언론들이 고인의 개인사를 언급하는 등 자극적인 제목과 기사들을 쏟아내 SNS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몇몇 언론은 페이지뷰를 올리기 위해 대동소이한 내용의 기사들을 여러 차례 반복해 올리는 ‘어뷰징’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노동당으로 이름을 바꾼 진보신당에서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언론 분야 담당으로 활약해왔던 박 부대표는 8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수사기관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9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 박 부대표의 죽음을 알리는 온라인 기사가 300건 가까이 올라왔을 정도로 언론들은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제목과 기사에서 박 부대표의 개인사를 언급하며 ‘충격’과 같은 말을 쓰는 등 자극적인 보도 행태를 보였다. 기사 제목들을 보면, “노동당 박은지 부대표 자살, 더 충격적인 이유… “9살 아들이 최초 발견자!””(<조선일보>),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 자살, 9살 아들이 발견… 남편은?”(<매일경제>) 등 숨진 박 부대표를 초등학생 아들이 발견해 직접 신고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충격’과 같이 자극적인 ‘낚시성’ 단어를 사용한 행태가 눈에 띈다.

일부 언론은 부음 기사인데도 검색어를 이용한 기사를 양산해 누리꾼들을 끌어모으는 ‘어뷰징’ 행태도 보였다. 매일경제는 8일 하루동안 30여건에 가까운 기사들을 올렸지만, 해당 기사들은 제목과 내용이 조금씩 바뀌었을 뿐 대동소이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도 비슷한 방식으로 10여건이 넘는 기사들을 올렸다.

일부 언론의 이와 같은 보도에 대해 ‘저널리즘의 기본’을 망각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jo******)는 8일 “박 부대표가 검색어에 오르니까 어뷰징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들 보니 눈살이 찌푸려진다. 당신들은 고인이 살아 있을 때 고인이 대변하고자 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대변하셨나요?”라는 트위트를 올렸다. 또다른 트위터 이용자(yU******)는 “박 부대표 부고기사에 “9살 아들 어쩌나?”라는 제목을 다는 언론에 화가 치민다. 한 여성 진보활동가의 자살마저 이용하려는 그들은 인간인가”라고 비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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