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황 새 사장 취임 뒤
편집총국장 임면동의 폐지 밝혀
노조 “편집권 독립 상징 무력화” 항의
편집총국장 임면동의 폐지 밝혀
노조 “편집권 독립 상징 무력화” 항의
최근 사장이 바뀐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에서 ‘편집권 독립’을 놓고 노사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박노황 신임 사장이 편집권 독립 보장을 위해 연합뉴스에서 시행해온 편집총국장의 임면동의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지난 25일 취임사에서 “회사의 경영권과 인사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편집총국장제와 같은 불합리한 요소들은 과감히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전에도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노조) 쪽을 만나 “노조가 편집총국장 인사에 참여해서 떨어뜨릴 수 있도록 한 임면동의제도는 인사권·경영권 침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총국장은 보도 부문을 총괄하는 편집권을 가지고 있는 직책으로, 사장이 지명하면 조합원 3분의 2가 투표에 참여하고, 이가운데 과반 이상이 동의해야 최종 임명이 가능하다. 노조는 25일 발행한 노보에서 “신임 경영진이 편집권 독립의 상징인 편집총국장제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편집권 독립과 공정보도를 지켜나가기 위한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26일에는 사장실 앞에서 “공정보도 무력화 시도 반대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첫 출근하는 박 사장을 맞았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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