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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방심위, 보수편향 잣대 ‘무리수’

등록 2015-04-01 21:36수정 2015-04-01 22:47

KBS 역사 다큐멘터리 ‘뿌리 깊은 미래’ / KBS 화면 캡처
KBS 역사 다큐멘터리 ‘뿌리 깊은 미래’ / KBS 화면 캡처
한국전쟁 원인 ‘남침’ 안밝혔다고…KBS 역사다큐 중징계

심의소위원회 심의 결과
여당쪽 위원들 “중요사실 생략”
야당쪽 위원들 “그런 논리면
이승만 피난 뺀 것도 문제”

피디들 “수구·보수세력 의식해
제작 자율성과 언론자유 파괴”
<한국방송>(KBS)이 광복 70년을 맞아 특별 제작한 역사 다큐멘터리 <뿌리 깊은 미래>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역사왜곡’ 등을 근거로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선 피디들은 “방심위가 수구·보수 세력을 의식해 피디들의 제작 자율성과 언론 자유를 파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심위는 1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어 <뿌리 깊은 미래>가 심의규정상의 객관성(제9조), 공정성(제14조) 조항을 위반했는지를 심의한 결과, 여당 추천 위원 3명은 법정제재(중징계)에 해당하는 ‘경고’, 야당 추천 위원 2명은 가장 약한 조처인 ‘의견 제시’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최종 징계 수위는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결정되는데, 소위 제재 수위가 대체로 전체회의에서도 관철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전쟁 당시의 비참한 상황과 이를 극복하고 정치적·경제적 번영을 이루게 된 과정을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를 밝히고, 지난 2월7일과 14일 두 차례 방송됐다. 뉴라이트 성향의 이인호 한국방송 이사장은 이 프로그램 1회가 방영된 뒤 이사회에서 “북한의 입장에서 쓴 듯한 부분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여당 쪽 심의위원들은 “한국전쟁의 원인을 남침이라고 밝히지 않은 것, 대구폭동을 미 군정의 양곡정책 실패 때문에 일어난 것처럼 서술한 것, 흥남철수 때 미군이 민간인을 죽인 것처럼 편집한 것 등이 문제”라며 “중요한 사실들을 생략하고 애매모호한 표현을 써서 공정성·객관성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사 출신인 함귀용 심의위원은 “서울 수복 뒤 부역혐의자는 모두 적법한 사법 절차에 의해 처리됐고 그 기록이 다 남아 있는데, 방송에선 ‘죄명도 모르고 사형당했다’고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야당 위원들은 “모든 역사적 사실들을 전부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제작진은) 당시를 살았던 개인들의 눈으로 그려내겠다는 기획의도에 적합한 방법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낙인 심의위원은 “일부 사실이 생략된 것을 문제삼는다면, 전쟁 발발하자마자 대전으로 피신 간 이승만 대통령의 행보, 거창 양민학살과 같은 민간인 학살 사건들을 빼놓은 것도 모조리 문제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피디연합회는 이날 심의를 앞두고 성명을 내 “<뿌리 깊은 미래>는 정치적 역학관계나 국제관계에 매이지 않고, 오로지 민초들의 시각만을 중요시한 작품인데, 수구보수세력들은 ‘좌파적 시각’ 운운하며 징계의 칼날을 들이댈 태세다”라며 “폭력적인 레드콤플렉스가 언론 자유와 제작 자율성의 목을 죄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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