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들은 평창 동계 올림픽을 1년 앞둔 2017년 2월부터 초고화질(유에이치디) 방송을 시작한다. 2012년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이어 2027년엔 고화질(HD) 방송도 막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런 내용의 ‘지상파 유에이치디 방송 도입을 위한 정책방안’을 마련해 29일 발표했다.
유에이치디 방송(800만 화소)은 현재의 에이치디(200만 화소) 방송보다 화질이 4배 더 선명하고 실감나는 방송이다. <한국방송>(KBS)·<문화방송>(MBC)·<에스비에스>(SBS) 등 지상파 3사는 2017년 2월에 수도권부터 유에이치디 방송을 도입한 뒤, 그해 12월에 평창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강릉 등 일대와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광역시권으로 본방송을 확대한다. 그 외 시·군 지역은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2021년까지 전국적으로 지상파 유에이치 방송 도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유에이치디 방송은 현재 아이피티브이, 케이블,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매체를 통해서 지난해부터 서비스되고 있으나, 지상파로 본방송을 하는 나라는 아직까지 없다. 정부는 ‘세계 최초’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상파의 유에이치디 방송 도입은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700메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확보했기에 가능했다. 그동안 통신사와 주파수 전쟁 끝에 국회를 거쳐 지난 7월 정부로부터 방송용 배분을 확정받았다.
지상파 유에이치디 방송에서 전송, 영상·음성압축 방식 등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기술과 관련해 어떤 방송표준 방식을 채택할지는 아직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유럽식(DVB-T2)과 미국식((ATSC 3.0)을 비교 검토한 뒤 내년 6월까지 우리 환경에 적합한 것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6조원대가 넘는 재원 확보도 과제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유에이치디 방송을 위해 내년부터 2027년까지 12년간 제작·송신시설 확보, 유에이치디 시설·장비, 콘텐츠 제작 등에 총 6조7902억원의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 정부는 방송사의 투자 이행을 담보할 수 있도록 유에이치디 방송 허가 때 투자계획 이행을 조건으로 부과한 뒤 이행 실적을 해마다 점검할 예정이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지상파 유에이치디 방송 도입으로 보다 선명하고 생생한 고품질의 방송 콘텐츠를 국민 누구나 무료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됨에 따라 시청자 미디어 복지가 한층 향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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