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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MBC 부당해고’ 논의 거부

등록 2016-01-26 21:32

‘긴급 이사회 개최’ 내부 요구 무산
MBC “왜곡보도…법적 조치 강구”
폭로 최민희 의원에 보복성 기사도
백종문 <문화방송>(MBC) 미래전략본부장의 ‘부당 해고’ 발언과 관련해, 문화방송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내부에서 ‘긴급 이사회’ 개최 요구가 나왔으나,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거부로 무산됐다.

방문진 야당 추천 유기철·이완기 이사는 26일 오전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과 만나 “최승호·박성제를 증거 없이 해고했다”는 등 백 본부장의 발언 내용과 관련해 ‘긴급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고 이사장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고 이사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9~30일로 예정된 방문진 워크숍을 언급하며 “(문화방송 건은) 시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야당 추천 이사 3인은 해당 안건을 2월4일 열릴 정기이사회의 안건으로 제출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상임위 개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가 정치권에서 주요 현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된 ‘엠비시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문화방송 공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방문진, 고용노동부, 국회 등이 진상규명에 나서, 안광한 문화방송 사장과 백 본부장 등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최승호 피디와 박성제 기자는 백 본부장에게 면담을 신청하려 했지만, 문화방송 사쪽은 본관 문을 잠그고 이들을 들여보내지 않았다.

문화방송 사쪽은 이날 자료를 내어 “일부 매체들이 최승호·박성제가 파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데 대한 ‘직접적 증거가 다소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마치 근거 없이 해고했다는 의미로 왜곡하고 있다. 명예훼손 등에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열린 문화방송 노사 단체협상 자리에서 노조 쪽이 백 본부장 발언 배경 등을 묻자, 백 본부장은 “일부만 발췌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다 20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화방송은 백 본부장 발언 내용을 폭로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제기됐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보내, ‘보복성 리포트’ 논란을 낳았다. 최 의원이 백 본부장의 발언을 공개한 25일 저녁 문화방송 <뉴스데스크>는 “최 의원이 출마 선언 뒤 시청 사무실을 돌면서 인사를 했는데, 이것이 선거법 위반인지 경찰이 내사하고 있다”는 리포트를 내보냈다. 알려진 지 5일이나 지난 내사 단계의 사건을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선거법에 위배되는 부분이 있다면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문화방송의 치부를 폭로한 데 대한 보복성 리포트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최원형 이재훈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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