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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친박 낙하산’ 논란 시청자미디어재단은 비리소굴

등록 2017-01-06 18:07수정 2017-01-07 14:48

신입 채용때 이석우 이사장이 1/3 낙점
휴일에 공용차 사용, 법인카드로 담배
방통위, 감사에서 시정·문책 요구
이석우 시청자미디어재단 초대 이사장이 2015년 5월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석우 시청자미디어재단 초대 이사장이 2015년 5월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범 때부터 ‘친박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던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산하기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채용·인사 등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방통위의 종합감사로 ‘철퇴’를 맞게 됐다. 특히 지적받은 주요 사안들에 이석우 이사장이 간여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이사장의 거취 문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방통위는 시청자미디어재단에 대해 벌인 종합감사 결과를 토대로 ‘종합감사 처분요구서’를 냈다. 그동안 재단에서 채용·인사 문제를 비롯해 각종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는데, 처분요구서를 보면 대부분의 사안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통위의 지적사항은 문책 요구 1건, 시정 요구 2건, 주의 요구 3건, 통보 17건에 달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시청자의 방송 참여를 증진한다는 목적으로 2015년 5월 설립됐는데, 초대 이사장으로 이석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임명돼 출범 때부터 ‘낙하산’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언론인 출신인 이 이사장은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며 ‘친박’ 인사로 평가받았다.

감사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직원 채용 비리 의혹이다. <한겨레>가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처분요구서를 보면, 재단은 2015년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졸업증명서 또는 졸업예정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지원자격 규정에 맞지 않게 재학증명서만 낸 지원자를 최종 합격시켰다. 또 최종 단계인 면접심사 결과 채용할 인원(16명)의 3배수인 48명을 이사장에게 보고했고, 이사장은 자의적으로 면접 점수 17위, 19위, 24위, 30위, 48위를 최종 합격자에 포함시켰다. 이 과정에서 면접 점수 6위, 10위는 높은 점수를 받고도 떨어졌다. 외부 심사위원단을 별다른 절차 없이 이사장이 지명한 위원들로 구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2016년 결원 발생에 따른 파견근로자를 채용할 때도 별다른 공모절차 없이 이사장이 추천한 자가 선정되도록 한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밖에 이사장이 휴일에 공용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법인카드로 담배를 구입한 행태, 재단이 직원들에게 성과비를 과다하게 지급한 행태,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고 파견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은 행태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방통위는 ‘시정요구’ 사항으로 재단 감사로 하여금 “이사장의 ‘임직원 행동강령’ 등 위반 행위에 대해 이사회에 보고하라”고 하고, 재단 선임 비상임이사에게는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에 대해 적의조치하라”고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재단 이사회에서 위반 행위의 경중에 따라 이사장에 대한 조처를 결정하면 방통위가 이를 판단한다. 이사장에 대한 조처는 ‘주의’에서부터 ‘해임 건의’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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