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첫머리에서 가장 먼저 독자와 만난 1면 사진들로 한 주의 뉴스 흐름을 살펴봅니다. 편집자주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 권력과 자본의 압박... 지난 한 주 지구촌 곳곳에서 시민들은 저마다 다른 고난과 장애물은 만났습니다. 수해로 모든 것이 망가진 집 앞에서 빨래를 시작하거나, 거대한 국가 권력에 맞서 신문을 한 부 사는 일은 지극히 사소해보입니다. 그러나 그 첫걸음이 없이는 아무 것도 시작되지 않겠지요.
택배노동자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택배 없는 날'이 시행되기까지 28년이 걸렸습니다. 빗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을 `우공'의 믿음을 생각하며, 한 주간의 1면 사진을 모아봅니다.
#1 제방 무너져 마을 덮친 강물
2020년 8월 10일자 <한겨레> 1면 사진.
집중호우로 섬진강 상류인 전북 남원 금곡교 부근 제방 100m가량이 유실됐다. 9일 오전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인근 농경지와 마을이 둑을 무너뜨리고 쏟아진 섬진강 물에 잠겨 있다. 남원/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 텐트 대피 이재민들, 코로나 불안까지...
2020년 8월 11일자 <한겨레> 1면 사진.
유례없이 길어지는 장마와 코로나19로 수재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10일 전남 구례군 구례여자중학교 강당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 주택 침수 피해를 본 주민들이 생활하는 텐트가 줄지어 설치돼 있다. 구례군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80명이 생활하는 이곳 대피소의 인원을 5분의 1로 줄여 분산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구례/연합뉴스
#3 비판언론 탄압에 맞서...홍콩시민들, 신문 구매행렬
2020년 8월 12일자 <한겨레> 1면 사진.
홍콩 시민들이 11일 <핑궈일보>를 사기 위해 도심의 노점상 앞에 줄을 서 있다. 홍콩 경찰이 전날 아침 시민사회 원로이자 <핑궈일보> 창간 사주인 지미 라이와 임원진 등 6명을 동시다발로 체포한 데 항의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핑궈일보> 1면에는 ‘우리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는 제목의 머리기사가 실렸다. 홍콩/AP 연합뉴스
▶관련기사: “우린 계속 싸울 것” 핑궈일보에 홍콩 시민 ‘신문 매진 연대’
#4 수해 시름도 말려다오
2020년 8월 13일자 <한겨레> 1면 사진.
12일 폭우로 침수 피해가 난 광주 광산구 신덕마을에서 햇볕 아래 빨래가 널려 있다. 광주/연합뉴스
#5 28년 만에 첫 `택배 없는 날'
2020년 8월 14일자 <한겨레> 1면 사진.
택배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되는 ‘택배 없는 날’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경기 광주시 씨제이(CJ) 메가허브 곤지암 내부의 컨베이어벨트 등 택배 분류 시설이 텅 비어 있다. 택배 물류센터에서는 통상 저녁에 이튿날 배달할 물량의 지역별 분류작업이 이뤄지나, 14일 휴무로 이날 분류작업부터 먼저 휴무에 들어갔다. 주요 민간 택배사(씨제이대한통운·롯데택배·한진택배·로젠택배)와 우정사업본부의 동참으로 14~16일 사흘간 사실상 택배 배송이 중단되며 13일 접수 물량은 17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광주/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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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택배노동 20년 만에 첫 휴가, 시작이 반이죠”
#6 대한의사협회 집단휴진 불 꺼진 진료실
2020년 8월 15일자 <한겨레> 1면 사진.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하며 집단휴진에 들어간 1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병원 진료실 빈 의자에 의사의 흰 가운이 걸쳐져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정리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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