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30일 오후 러시아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시 록산원 농장에서 ‘사할린 강제징용 무연고 희생자 추모관’ 준공식을 열었다. 2015년 8월 착공한 지 3년만이다.
준공식에는 송기인 신부,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무원 스님, 조기종·박명숙·정흥태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김대선 교무, 주낙길 수사, 현지 동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준공식에서 무원 스님은 “조국에 잊히고 시대에 뒤엉키며 역사의 비극을 온 몸으로 견디며 살다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위패를 모시고 추모하며 영원히 기억하려 한다”고 말했다. 추모관 안에는 일제강점기에 사할린에 끌려가 탄광 등에서 일하다 일본이 패전한 뒤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숨진 무연고 희생자를 기리는 위패 7천여기가 모셔져 있다. 당시 끌려간 사람들의 다수가 미혼이라 숨진 뒤 사할린에서 무덤을 돌보는 이가 없게 됐다.
사할린/글·사진 권혁철 한겨레평화연구소장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