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훈서적’ 김주팔 회장
‘평양 서점’ 꿈 못이루고…
대전지역 통일운동의 선구자 ‘대훈서적’ 김주팔(사진) 회장이 17일 새벽 5시20분 별세했다. 향년 69.
고인은 서울평양문화교류협의회 이사장과 한민족단체연합회장 등을 맡아 통일교육, 평화통일글짓기대회, 통일독서대회를 열고 문학지 <통일문학>을 발행하고 20여년 가까이 북한도서보급운동을 펼치는 등 활발한 남북 문학교류 활동을 펴왔다.
1941년 대전에서 태어나 57년 대전 선화동에 태양서점을 문연 뒤 88년 대훈서적으로 이름을 바꾸고 대훈사 출판사를 개업하는 등 평생을 서점·출판인으로 살았다.
고인은 99년 정부로부터 특수자료 취급인가를 받으면서 북한 책 보급에 나섰다. 문학교류로 통일의 물꼬를 크겠다는 그의 의지는 남과 북에서 인정받아 2005년 금강산에서 열린 ‘6·15공동선언실천을 위한 공동행사 준비위원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임되고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와 한민족운동단체연합 대표를 맡아 결실을 맺는가 싶었다.
이런 공로로 2007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그는 “평양에 서점을 내겠다”는 꿈을 밝히고, 건강을 위해 평생의 낙이던 담배를 끊기도 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1년여 투병 끝에 영면의 길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윤씨와 필수, 양수, 태수, 종순, 은미 등 5남매가 있다. 빈소는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은 19일 오전 8시30분이다. (042)257-1705.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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