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화 씨. 사진 연합뉴스
정몽구 회장 부인 이정화씨 별세
현대·기아차그룹은 6일 “정몽구 회장의 부인 이정화(사진) 여사가 지병으로 5일 오전 10시50분(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 위치한 앤더슨병원에서 타계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71.
고인은 최근 건강검진에서 담낭암으로 추정되는 병증이 발견돼 국내에서 치료를 받다가, 병세가 나빠져 지난 추석 연휴 때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미국행에는 정 회장과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부부, 맏딸 성이(이노션 고문)씨, 둘째딸 명이씨 등 가족들이 동행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현지에서 운구 수습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체적인 장례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며느리들의 대외활동이 적은 현대가의 풍토에 따라 고인 역시 생전에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한 내조’에 치중했다. 1991년 손윗동서인 이양자씨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현대가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구실을 했다. 고인은 오랫동안 병석에 있던 시어머니의 간호에도 헌신적이었다.
자녀는 1남 3녀로 둘째 사위는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 셋째는 윤이씨와 결혼한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다. 고인은 지난해에는 기아차 ‘모하비’의 신차 발표회에 참석해 당시 사장인 정의선씨에게서 “어머님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받기도 했다.
고인은 현대차그룹의 레저분야 계열사인 해비치리조트의 지분 16%를 보유한 대주주이며, 이 회사 고문을 맡아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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