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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0 18:34 수정 : 2005.06.20 18:34

김천호 충북도교육감이 20일 새벽 숨졌다. 향년 63. 김 교육감은 이날 새벽 4시 3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관사에서 잠을 자다 갑자기 고통에 시달렸으며 이를 발견한 부인 신정숙(59)씨가 119 구급대를 불러 충북대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병원은 김 교육감이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62년 청주사범학교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로 교단에 섰던 김 교육감은 가경초등학교 교장으로 있던 2002년 보궐 선거를 거쳐 교육감에 뽑혔으며, 2003년 재선돼 2007년 말까지 임기를 남겨 두고 있다.

김 교육감은 늘 ‘1’과 ‘일’이 따라 다닌 생활인으로 알려져 있다. 보은에서 태어나 보은 삼산초, 청주 사범중, 청주사범학교를 거치면서 늘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였으며 탁구, 배구, 테니스, 축구 등 운동도 수준급일 만큼 만능스포츠맨으로 통했다. 한벌초 교사로 있을 때 가정 형편이 어렵던 최순호 전 포항 감독을 축구선수로 발탁해 키우기도 했다.

97년 신장염으로 신장 2개를 떼 내고 제자가 기증한 신장을 이식받아 생활해 온 김 교육감은 독학으로 박사학위를 따고 캐나다 한국교육원장, 청원교육장을 거치면서도 일손을 놓지 않아 ‘일벌레’로 불려 왔다.

김 교육감은 19일 오후 보은 삼산초 동문체육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보은 보덕중, 청주 교동초 등을 잇달아 찾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일을 하다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90년 도교육청 초등교육과장으로 있을 때는 절약 실천운동인 ‘아가모(아끼고 가르고 모으자) 운동’을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등 교육 발전에 온 힘을 쏟아 왔다.

일속에 묻혀 살면서도 지난 2월 마음의 지주이던 어머니가 숨지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어머니 영전에 편지를 쓰는 등 지극한 효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옥천의 한 중학교를 방문한 뒤 ‘과잉영접’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 학교 교감이 숨지자 지인에게 괴로움을 밝히는 등 심한 마음고생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은 22일 도교육청 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청주 흥덕성당. 043-271-1621.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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