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사진) 전 국회 부의장이 26일 오후 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5.
고인은 7선을 쌓으며 한나라당 부총재와 열린우리당 상임고문,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등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끈 민주계 출신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부산상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부산일보> 기자로 활동하다 1971년 8대 총선에서 신민당 후보로 부산 동래·양산에서 당선된 고인은 이후 9, 10, 1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12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엔 민주화추진협의회에 참여해 민주화운동을 했고 13, 14, 15대 총선에 당선됐다. 국회에서 보사위원장·국방위원장·정보위원장을 지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라 3당 합당 때 민자당에 합류한 고인은 문민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2000년 한나라당 공천 파동 뒤 탈당해 김윤환 전 의원 등과 함께 민주국민당(민국당)을 창당했으나 16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때 부산지역 후원회장을 맡아 정치적 후견인 구실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 현안에 관한 판단이 필요할 때 고인에게 많은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외아들 건호씨의 결혼식 주례를 맡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정강씨와 용주(사업)·용석(넥슨 임원)·용민(사업)씨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결식은 30일 오전 9시다. (02)3410-6907.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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