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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붉은 티베트인’ 푼초 왕게 별세

등록 2014-03-31 19:09수정 2014-04-01 01:34

티베트 공산당 창립한 혁명가
사회주의를 통해 티베트 사회의 해방을 꿈꿨던 혁명가, 푼초 왕게(푼왕·사진)가 30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

1921년 티베트 땅이었던 현재 중국의 쓰촨성 바탕에서 태어난 푼초 왕게는 17살이던 38년 티베트의 신정일치 봉건왕조에 반대하며 티베트 공산당을 창립했다. 민족평등을 내세운 중국 공산당을 신뢰한 그는 유격 전술로 당시 장제스 군벌과 맞섰고 49년 마오쩌둥의 노선에 협력했다. 달라이 라마와 마오쩌둥 사이의 통역을 맡아 ‘티베트의 평화적 해방을 위한 17개조 협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중국 주권하의 티베트 자치’를 추구한 그는 ‘붉은 티베트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배신당했다. 마오쩌둥은 50년 티베트를 강제 합병했다.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탈출해 망명정부를 세운 이듬해인 60년, 푼초 왕게는 마오쩌둥이 주도한 반우파 투쟁에서 반동분자로 몰려 친청교도소에 18년 동안 수감됐다.

출소한 뒤 전국인민대표대회 민족위원회 부주석을 지낸 그는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에게 여러 차례 편지를 보내 “티베트의 안정을 얻으려면 달라이 라마의 귀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올해 펴낸 저서 <평등 통일의 길>에서도 티베트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압통치를 비판했다.

그의 생애를 다룬 <티베트의 별-푼왕 자서전>(실천문학사 펴냄)은 한국에도 소개돼 있다.

그의 사망 소식에 달라이 라마는 “진실한 친구를 잃었다”며 애도를 표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베이징 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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