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성민(43)씨가 콩팥과 간장, 각막 등 장기를 난치병 환자 5명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서울성모병원은 26일 오후 브리핑을 열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김씨에 대해 최종 뇌사판정을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씨의 심폐소생술을 지휘했던 임지용 교수(응급의학과)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4일 37분간 전문적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저체온치료 요법을 시행했으나 차도가 없었다”며 “두차례의 뇌사 조사와 뇌사판정위원회를 거쳐 25일 오전 10시10분께 최종 뇌사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의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은 “평소 가족이나 친구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김씨의 뜻에 가족들이 동의해 장기를 기증하게 됐다”며 “콩팥과 간장, 각막 등 3개 장기를 5명에게 기증하기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양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가족이 장기기증을 동의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려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고인과 가족의 값진 결정이 우리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4일 욕실에서 위중한 상태로 발견됐으며, 경찰과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폐회로티브이(CCTV) 분석 등 타살 여부에 대해 수사했지만,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김씨의 장례식장은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8일 예정이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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