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4 23:34
수정 : 2019.07.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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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명동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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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 사진가·기자·평론가 활약…향년 99
월간 ‘사진예술’ 창간…한국사진학회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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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명동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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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의 마지막 모습, 한국전쟁 종군, 4·19혁명 취재 등 한국현대사의 현장을 담아온 이명동 전 월간 <사진예술> 발행인이 24일 오후 5시40분께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
1920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카메라에 끌려 스스로 사진을 익혔고, 해방 후 미군정청에서 사진가로 일하며 성균관대 전문부 정치과를 다녔다. 백범동지회에 참여해 경교장에서 일한 인연으로 김구 선생의 1949년 6월 생전 마지막 모습과 서거 뒤 입관 직전 마지막 모습을 모두 찍었다. 1959년 신익희의 별세 3시간 전 모습과 조병옥의 마지막 사진도 그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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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6월23일 서거 3일 전 백범 김구 선생의 마지막 모습. 고 이명동 작가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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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한국전쟁 때 육군 7사단 종군 기록사진가로 활동한 뒤 <중앙일보>(1953)와 <동아일보>(1955∼79)에서 사진기자로도 일했다. 4·19혁명을 취재해 1961년 사진집 <승리의 기록>을 펴냈고, 4·19기념 우표에도 사진이 실렸다. 1962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1963년 ‘동아사진콘테스트'와 66년 ‘동아국제사진살롱'도 시작했다. 사진평론가로도 활동한 그는 퇴직 이후 중앙대에서 포토저널리즘을 강의했고, 1989년 칠순에 사진전문지인 월간 <사진예술>을 창간해 12년간 발행인을 맡았다. 2014년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전 <먼 역사 또렷한 기억>을 열었다.
장례는 한국사진학회(회장 양종훈 상명대 교수)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아들 이소웅(전 동아건설 상무)씨를 비롯해 태웅·성희·경희·숙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발인은 26일 오전 8시, 안장은 오전 9시15분 국립현충원이다. (02)3410-6905.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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