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상주의 회화의 대가 고 오지호(1905~1982) 화백의 둘째 아들 오승윤(66) 화백이 13일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그는 1959년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국학생실기대회에서 <소묘>로 최고상을 받은 뒤 홍익대 미술대를 나와 한국의 자연과 풍물을 담은 구상 작품에 몰두했다.
1974년부터 전남대 예술대 교수를 지내다 80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동양적 색조를 살린 화풍을 닦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99년 6월 프랑스 유력 미술지인 ‘위니베르 데자르’의 표지에 오방정색을 활용한 작품 <풍수>가 실리면서 유럽화단의 눈길을 끌었다. 현대미술초대전, 한국의 어제와 오늘전, 풍수 연작전, 유네스코 본부 초대전 등에 참가했고,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추천ㆍ초대작가, 심사위원, 운영위원을 지냈다.
그는 최근까지 광주시 동구 지산동 아버지의 생가 부근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을 해왔고,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38분께 광주시 서구 풍암동 ㅈ아파트 8층의 누나집에서 떨어져 목숨을 끊었으며 유서를 발견되지 않았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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