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방북 사상 처음…24일까지 남북 종교행사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소속 7대 종단 대표와 실무자 등 24명이 통일부의 방북 승인에 따라 21일 중국 선양을 거쳐 방북한다. 종교계 7대 종단 수장 모두가 함께하는 방북은 남북교류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통일부는 19일 “그동안 남북교류에서 종교계의 공헌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종단 대표들의 염원을 고려해 방북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방북단은 24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평양과 백두산 등에서 남북 종교인 공동행사를 열 예정이다. 북한 종교계와 함께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종교인 대회’를 열고, 백두산에선 평화기도회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방북은 북쪽 조선종교인협의회(KCR·회장 장재언)가 7대 종단 종교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방북 예정인 7대 종단 대표는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임운길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다. 이번 방북단엔 남한의 대표적인 종교계 수장들이 모두 포함돼 있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인성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남북교류위원장은 “지난 2월 대표회장으로 취임한 가톨릭 김희중 대주교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재기하고, 천안함 사태 이후 정치권에서 풀지 못한 남북 경색 정국을 종교계가 풀어나가가자’고 제안한 데 대해 종교계 수장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 종단 수장들의 방북을 추진해왔다”며 “김 위원장 면담이 성사될지 여부는 지금으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취임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7대 종단 대표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