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외 리카르(66) 스님
내한한 티베트불교 명상가 마티외 리카르 스님
‘행복, 하다’ 출간맞춰 강연·전시회
‘자살 1위국’ 오명 벗을 2가지 처방
“마음을 보라·타인 먼저 생각하라” 프랑스 과학자 출신으로 티베트불교에 귀의한 마티외 리카르(66·사진) 스님과 지난 2일 서울 사간동 법련사에서 단독 인터뷰를 했다. 한국명상치유학회 초청 강연과 히말라야의 사람과 자연을 담은 사진전을 열기 위해 한국에 온 그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언론인인 아버지와 대담한 <승려와 철학자>(2006년)로 세상에 알려진 인물이다. 최근엔 <행복, 하다>(현대문학 펴냄)란 책을 한국어로 출간했다. 티베트불교와 히말라야의 정신을 담아낸 사진 작가이기도 한 리카르 스님은 저서와 사진집·전시회·강연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을 히말라야에 학교와 병원을 짓는 데 쓰고 있다. 이날 인터뷰는 하루 평균 자살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2.8명보다 2.6배나 많은 42.6명에 이르러 자살율 1위국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죽고 싶은 한국인’을 위한 질문에 집중됐다. 그는 “외적인 성취를 위해선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데는 너무나 무관심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족과 주위에서 기대하는 것은 물질적 성공과 출세다. 모두 외적인 것이다. 외적인 조건을 개선해 가족을 부양하고 좀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모든 것을 걸어서는 안 된다. 그러다 보면 원하는 것을 성취하더라도 충만감이 들지 않아 ‘내가 원했던 게 이것밖에 안 되나’ 하는 절망이 찾아들기 마련이다.” 그는 “달라이 라마는 잠시도 개인적 짬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데도 괴로워하거나 불행감에 빠지지 않는데, 그건 내적인 평화와 지혜가 있기 때문”이라며 2가지 치료법을 제시했다. “하나는 마음을 보는 것이다. 마음이 친한 친구도 되고, 최악의 원수도 될 수 있다. 조용한 곳에 가만히 앉아 내 마음이 표면으로 올라올 시간을 주어보면 어떻겠는가. 그래서 나에게 소중한 길을 찾는다면 가는 길이 험하더라도 가려 들 것이다. 또 하나는 생각을 이타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다. 사실 절망은 나만 생각할 때 쉽게 온다. 타인에 대해 생각하면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그러면서 리카르 스님은 친구인 한 심리학자가 한 실험 결과를 들려주었다. 두 그룹의 아이들에게 돈을 주고 한 그룹은 영화도 보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자신만을 위해서 쓰라고 했고, 한 그룹은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쓰게 했는데, 전자들은 곧 지루해했지만, 후자들은 행복해했고 얼굴엔 빛이 났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내가 물질직인 성취와 편리함만을 원했다면 파리에 남아 과학자로 살았지 전기도 수도도 없던 히말라야로 갔겠는가.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을 따르지 않고 파리에 남았다면 나도 이미 죽었을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전문은 휴심정(well.hani.co.kr).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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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1위국’ 오명 벗을 2가지 처방
“마음을 보라·타인 먼저 생각하라” 프랑스 과학자 출신으로 티베트불교에 귀의한 마티외 리카르(66·사진) 스님과 지난 2일 서울 사간동 법련사에서 단독 인터뷰를 했다. 한국명상치유학회 초청 강연과 히말라야의 사람과 자연을 담은 사진전을 열기 위해 한국에 온 그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언론인인 아버지와 대담한 <승려와 철학자>(2006년)로 세상에 알려진 인물이다. 최근엔 <행복, 하다>(현대문학 펴냄)란 책을 한국어로 출간했다. 티베트불교와 히말라야의 정신을 담아낸 사진 작가이기도 한 리카르 스님은 저서와 사진집·전시회·강연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을 히말라야에 학교와 병원을 짓는 데 쓰고 있다. 이날 인터뷰는 하루 평균 자살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2.8명보다 2.6배나 많은 42.6명에 이르러 자살율 1위국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죽고 싶은 한국인’을 위한 질문에 집중됐다. 그는 “외적인 성취를 위해선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데는 너무나 무관심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족과 주위에서 기대하는 것은 물질적 성공과 출세다. 모두 외적인 것이다. 외적인 조건을 개선해 가족을 부양하고 좀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모든 것을 걸어서는 안 된다. 그러다 보면 원하는 것을 성취하더라도 충만감이 들지 않아 ‘내가 원했던 게 이것밖에 안 되나’ 하는 절망이 찾아들기 마련이다.” 그는 “달라이 라마는 잠시도 개인적 짬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데도 괴로워하거나 불행감에 빠지지 않는데, 그건 내적인 평화와 지혜가 있기 때문”이라며 2가지 치료법을 제시했다. “하나는 마음을 보는 것이다. 마음이 친한 친구도 되고, 최악의 원수도 될 수 있다. 조용한 곳에 가만히 앉아 내 마음이 표면으로 올라올 시간을 주어보면 어떻겠는가. 그래서 나에게 소중한 길을 찾는다면 가는 길이 험하더라도 가려 들 것이다. 또 하나는 생각을 이타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다. 사실 절망은 나만 생각할 때 쉽게 온다. 타인에 대해 생각하면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그러면서 리카르 스님은 친구인 한 심리학자가 한 실험 결과를 들려주었다. 두 그룹의 아이들에게 돈을 주고 한 그룹은 영화도 보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자신만을 위해서 쓰라고 했고, 한 그룹은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쓰게 했는데, 전자들은 곧 지루해했지만, 후자들은 행복해했고 얼굴엔 빛이 났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내가 물질직인 성취와 편리함만을 원했다면 파리에 남아 과학자로 살았지 전기도 수도도 없던 히말라야로 갔겠는가.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을 따르지 않고 파리에 남았다면 나도 이미 죽었을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전문은 휴심정(well.hani.co.kr).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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